매일신문

"라이온즈파크에 서서 영광…옛 생각 많이 나"

삼성 OB 레전드, 연예인팀과 자선 경기

1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개장을 기념해 자선경기를 가진
1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개장을 기념해 자선경기를 가진 '삼성 OB 레전드팀'과 연예인 연합팀. 삼성 라이온즈 제공

"감회가 새롭습니다."

"후배들이 새 야구장에서 잘해줄 거라 믿습니다."

새 야구장 건립은 대구시민들의 숙원 중 하나였다. 삼성 라이온즈를 명가의 반열에 올렸던 '전설'들도 생각은 마찬가지. 이들은 1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가 문을 연 것은 가슴 벅찬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삼성 OB 레전드팀'은 이날 '三星(삼성)'이 적힌 옛 유니폼을 입은 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개장식 행사 중 하나로 연예인 연합팀과 자선경기를 가졌다. 선발 라인업은 장태수(좌익수)-허규옥(중견수)-양준혁(지명타자)-이만수(포수)-이종두(우익수)-김한근(3루수)-함학수(1루수)-배대웅(2루수)-오대석(유격수). 김시진 KBO 경기위원은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우용득 전 삼성 감독은 사령탑을 맡았다.

김시진 KBO 경기 운영위원과 이만수 전 SK 감독은 28년 만에 배터리를 이뤄 눈길을 끌었다. 이들 또한 다른 전설들처럼 새 야구장을 개장한 사실이 정말 반갑다고 했다.

김 위원은 "새 야구장에 선다는 게 정말 영광스럽기도 하지만 후배 선수들보다 먼저 그라운드를 밟는다는 게 선배 야구인으로선 미안한 일이기도 하다"며 "삼성을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드리고 대구시민야구장을 아껴주셨던 것만큼 앞으로는 새 야구장도 많이 사랑해주시길 부탁한다"고 했다.

이 전 감독은 현역 때 못지않게 방망이를 날카롭게 돌려 탄성을 자아내며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 전 감독은 "우리들의 숙원이었던 야구장이 만들어져 야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기쁘다. 특히 삼성 출신이라 더 자랑스럽고 행복하다"며 "그동안 야구를 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그 사랑을 돌려 드려야 하는 만큼 대구경북 야구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선 삼성 OB 레전드팀이 연예인 연합팀을 21대5로 물리쳤다. 흐르는 세월은 붙잡지 못한다 했건만 삼성 OB 레전드팀은 강기웅의 3점포 등 장단 21안타를 몰아치며 녹슬지 않은 실력을 보여줬다. 김시진을 필두로 이선희, 양일환, 성준, 류명선, 정윤수, 이우선으로 이어지는 마운드도 빛났다.

특히 이날 강기웅(삼성 2군 코치)이 4회말 쏘아 올린 3점포는 비공식 경기이긴 하지만 새 야구장 개장 후 첫 홈런. 강 코치는 "오늘 하나 넘길 거라고 마음먹고 나왔는데 정말 담장을 넘겼다"며 "옛 생각이 많이 난다. 영광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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