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중'고교생들의 공부와 진로에 대한 고민을 덜어주고자 하는 '매일신문 학습'진로 코칭 멘토단'이 확대 개편됐다. 올해부터 경북지역 고교 선생님 6명이 추가로 합류하고, 대구지역 고교 선생님 2명과 사교육 분야 강사 6명이 새로 가세했다.
매일신문 교육팀은 20일 새롭게 꾸려진 멘토 선생님 14명에게 위촉장을 전달하고, 본격 출범에 앞서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멘토 선생님들은 과목별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학습 전략, 잘못된 공부법, 자기주도학습 방법, 학생부 관리에 대한 조언 등을 제시했다.
-과목별 기본적인 학습전략을 소개해 달라
▶김대일 멘토(사탐)=사회탐구 과목은 개념과 원리 학습이 매우 중요하다. 교과서나 참고서의 내용을 그냥 암기할 것이 아니라 어떤 의미인지, 어떤 맥락인지를 파악하고 교과와 연계된 독서 활동에도 수업 시간에 배운 개념이나 원리를 확인하고 응용하려는 노력 또한 필요하다. 또 자료를 정확하게 분석하는 기술을 습득해야 한다. 실제 수능 고득점 문항은 사료, 사진, 신문 기사, 도표, 그래프, 지도 등 다양한 자료들을 활용하여 문항을 구성하고 있다. 자료 분석형 문항 득점은 정해진 시간 동안에 제시된 자료를 얼마나 정확하게 분석하는가에 달렸다. 인문 논술의 경우도 도표나 그래프 등을 주고 제시문을 활용하여 해석하게 하는 문항이 많다.
▶김상원 멘토(국어)=최근 수능 국어 영역에서 비중이 높아진 문법은 기본적으로 음운, 단어, 문장 등 세부 영역별로 공부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각 영역의 중요 개념을 숙지한 후 '한글맞춤법'과 '표준발음법' 등 국어 어문 규정을 살펴보면서 그 개념을 적용시켜 보고 이해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그 후 수능 기출문제를 세부 영역별로 풀어 보면서 실전 감각을 키운다면 문법 문제에 대한 까다로움이나 두려움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전기홍 멘토(영어)=작년에 수능 연계 비중이 약해졌지만 EBS 교재의 위력은 여전하다. 특히 동영상 강의와 추가자료가 무료로 제공되기에 수업시간에 이해하지 못한 부분은 다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모든 독해 교재도 원어민의 발음 듣기 파일을 제공한다. 이 듣기 파일은 듣기 능력뿐 아니라 지필고사나 수능 전 빠르게 복습하는 효과가 있다. 비록 어려운 지문이라도 이미 공부한 내용이기에 이해도 쉽다. 1개 지문을 읽으면서 복습하면 5분 이상 시간이 걸리지만 듣는 시간은 1분 30초 정도면 된다. 또한 영어듣기는 등'하교 버스 안, 점심시간 등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면 듣기와 독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김경식 멘토(수학)=교과서의 반복 학습과 평가원에서 제시하는 수능 출제 매뉴얼 정독은 필수다. 교과서 저자는 교육 과정의 내용을 생각하면서 예제, 관련 문제, 읽을거리, 그림 하나하나를 배치하고 어떻게 전개시킬지를 고심해서 완성하였을 것이다. 그래서 교과서를 단순히 볼 것이 아니라 필자의 관점에서 여러 번 반복하여 학습하는 전략을 짜보면 보다 수학을 보는 안목이 넓어질 것이다. 그리고 평가원에서 제시하는 수학 영역 출제 매뉴얼을 여러 번 읽어보길 권장한다. 그러면 어떤 식으로 학습 전략을 짜야 하고, 공부해야 할 내용에 있어서도 출제자 의도를 파악하여 학습을 전개하는 힘이 생기고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
▶선영래 멘토(사탐)=사회과가 요구하는 핵심역량은 '시간과 공간, 개인과 사회에 대한 이해 및 적용'으로 단순화할 수 있다. 핵심역량을 키우기 위해 가장 우선할 일은 바로 교과서를 읽는 것이다. 교과서는 학생들의 발달단계를 고려하여 치밀하게 제작된 최고의 참고서이기 때문입니다. 평소 교과서를 읽는 방법으로 권하고 싶은 것은 '3310 전략'이다. 수업 시작 전 3분간 그날 배울 부분에 대해 빠르게 읽어 보며 큰 흐름을 파악하고, 수업 종료 후 3분은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을 정독하여 이해하며, 자습 시간 등을 활용하여 10분 정도 다시 읽고, 3~5문제 정도 풀어보는 것이다. 이런 습관이 익숙해지면 사회과 학습에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기대연 멘토(과탐)=교과서, EBS 교재 등을 활용하여 주요개념을 요약'정리하고 반복 학습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EBS 교재 '단원개요'에 언급된 빈출 핵심개념은 반드시 학습해야 한다. 수능과 모의고사 기출 문항을 분석해야 한다. 최근 수능은 기출문제에 나왔던 핵심 개념이 응용 및 변형되어 출제되므로 문항 유형이나 개념을 꼼꼼하게 정리하고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또 교과서 탐구활동을 통해 자료의 분석 및 해석 능력, 실험'탐구 과정의 수행능력을 키워야 한다. EBS 탐구자료를 활용하여 시험문제에 자주 등장하는 탐구상황을 파악하고 실험'탐구 과정의 핵심 수행능력을 파악하고 익혀야 할 것이다.
-자기주도학습이 공부 습관으로 자리 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이우룡 멘토(영어)=자기주도학습은 혼자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으로부터 도움을 받고, 타인을 도와주고 함께하는 협력 학습이다. 본인 공부의 잘못된 습관이 있거나, 내용이 이해 안 되거나, 환경적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으면 외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파트너나 도움을 줄 도우미, 멘토 등 조력자가 필요한 것이 자기주도학습임을 알아야 한다. 도우미 중 최고는 부모이고, 다음이 선생님, 친구들이다. 뇌에 저장이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여러 학습상황을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강의나 책읽기 10%, 토론 50%, 행동 65%, 분담 활동 75%,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학습은 85% 저장 지속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명주 멘토(수학)=자기주도학습은 학원을 가고 안 가고의 문제가 아니라 공부를 하는 태도와 강의 들은 것과 책을 활용하는 방법이 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어떤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나의 선택이 자신의 필요를 기준으로 정하기 때문에 남들과 다를 수밖에 없다. 선생님과 친구들에게서 힌트를 얻어 과목별로 자신이 부족한 부분의 대책과 반드시 해야 할 분량과 진도 등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시한을 정해 공부를 시작하자. 처음에는 과목별로 균형을 맞추기도 힘들고,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겠지만 그것이 정상이다. 그러다 보면 늘어난 실력과 시간 관리가 노련해지는 덤도 생기게 될 것이다.
▶강우석 멘토(과탐)=자신의 진로와 관련된 목표를 세우자. 목표가 없으면 추진력이 떨어진다. 그리고 학습 계획표를 작성한다. 이때 주중과 주말계획표를 따로 만들면서, 아침부터 잘 때까지 시간대별로 세밀하게 작성해야 한다. 계획표를 만들 때 가능한 매일 같은 시간에는 같은 공부를 하도록 배치하자. 단순해야 실천하기 쉽다. 매 1주일 단위로 계획을 실천했는지 점검하고, 부족했다면 반성하고 보완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
-교육현장에서 볼 때 학생들이 흔히 범하는 잘못된 공부법은 무엇인가?
▶정선균 멘토(국어)=문학을 공부할 때나 독서(비문학)을 공부할 때나 지문을 처음부터 정독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학생들은 문제를 풀 때 필요한 것이 지문이며, 해당 지문에 포함된 문제를 풀고 나면 작품이나 글은 이미 다 파악했다고 생각하곤 한다. 그래서 동일 작품이나 글에 포함된 문제가 변형되면 당황하고 해결하지 못 하는 일이 생기게 된다. 문학작품이나 비문학 글들을 편안하게 들여다보고 혼자 상상의 나래도 펼쳐 본 후 문제를 풀면 자신이 이해한 방향과 방법이 보편적인 것인지 주관적인 것인지에 대해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자신이 놓쳤던 내용도 알게 된다.
▶김기욱 멘토(영어)=예를 들어 부정사를 공부해도 명사적 용법, 형용사적 용법 등의 작은 부분에만 집중하지 말고, 항상 문장이라는 큰 틀 안에서 공부하길 바란다. 또 문제를 풀면서 문장 하나하나를 철저하게 분석하고 본인이 한 해석이 맞는지 꼭 확인하고 넘어가야 한다. 문제를 풀고 왜 이것이 정답이고 다른 것은 오답인지를 본인이 납득할 수 있을 정도로 파악하는 버릇을 가지길 바란다. 수능은 확실하게 답이다 아니다가 나와야 하는 시험이다. 어떤 근거로 이것이 답이라는 확실한 설명을 할 수 있도록 문제를 분석하는 공부가 되어야지 결국 탄탄한 실력과 고득점을 갖추는 길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박정희 멘토(한국사)=교과서를 제대로 보지 않고 간단한 요약집이나 문제집을 통해 접근하려는 태도를 버리자. 교과서를 소홀히 다루다 보면 전체적인 맥락 속에서 역사를 파악하지 못하고 개별적인 하나하나의 사실에 치우쳐 한국사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리게 된다. 또 지엽적인 내용에 너무 치우쳐 한국사의 전체 시대 흐름을 파악하지 못하는 것이다. 한국사 공부의 기본은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고, 각각의 사건들이 시대 속에서 어떠한 의미를 갖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한국사를 단순한 암기 과목이라 생각하여 전후 맥락 이해 없이 무조건 암기하는 것도 피하자.
-수시가 입시의 대세가 되면서, 학교생활기록부가 중요시되고 있다. 학생부 관리 무엇에 중점을 둬야 하나?
▶김제호 멘토(진로)=수험생의 전공적합성과 인성을 평가할 수 있는 내용이 풍부하게 기록되어야 한다. 특히 진로사항, 수상실적, 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창의적 체험활동 특기사항, 독서상황, 행동발달 및 종합의견 등 거의 모든 항목에서 전공적합성과 인성이 뛰어남을 증명할 수 있는 내용이 들어가야 한다. 따라서 본인의 진로진학 희망사항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들이 선행되어야 하며 동시에 이러한 활동 내용이 학생부에 빠짐없이 기록되어 있는지 수시로 확인하고 보완하는 활동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담임 및 교과담당 선생님과 꾸준한 소통이 필수적이다.
▶김기영 멘토(진학)=일반고 학생들의 학생부 관리의 주안점은 누가기록과 연계성이다. 개인별 활동에 대한 누가기록이 되어 있지 않으면 개인의 히스토리를 보여주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주 단위, 월 단위 등의 기간을 설정해서 학생 개인의 활동을 정리해서 기록해야 할 것이다. 연계성 부분은 교과와 연계된 학생부 항목의 조합을 생각해야 한다. 교과+수상, 교과+수상+창체, 교과+수상+독서 등의 조합을 통해서 개인별 활동의 역량을 보여주어야 한다. 특히 학교보다는 학생 개인의 특성을 보여주는 정보가 중요하며 학생 개인의 동기, 수행과정, 결과, 후속 활동에 대한 정보를 통해서 학생 개인의 학업 성취 수준을 보여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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