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일 때 비서실장을 지낸 '원조 친박' 진영 전 새누리당 의원(서울 용산)이 20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그는 자신의 지역구에 전략공천됐다.
새누리당 공천심사 과정에서 경선기회조차 갖지 못하고 배제됐던 진 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넘어 경쟁정당으로 몸을 옮기는 초강수를 선택했다. 진 의원은 이날 입당기자회견에서 "저는 대한민국주의자로서 새 깃발을 들었다"며 "전 그 깃발을 함께 들 동지를 더불어민주당에서 찾았다"고 말했다. 특히, 진 의원은 "저에게는 특정인 지시로 움직이는 파당이 아닌 참된 정당정치가 소중하다"며 "그들은 통치를 정치라고 강조하면서 살벌한 배격도 정치로 미화했다"고 새누리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진 의원의 더불어민주당 합류는 경기 남양주갑에 전략 공천된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에 이어 박근혜정부 출신 인사로 두 번째다. 진 의원은 당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중책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진 의원의 더불어민주당 입당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개인적인 선택이지만, (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을 두 번이나 떠나간 정치인"이라며 "이렇게까지 당을 옮기면서 정치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진 의원은 지난 2004년 박근혜 한나라당 신임 대표에 의해 비서실장으로 발탁된 후 친박 핵심으로 활동해 왔으나 2007년 당내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중립'을 지키다 박 대표와 멀어졌다. 나아가 진 의원은 이명박정부 출범 이후에는 박 대통령이 반대했던 '세종시 수정안'에 찬성하고 친이(친이명박)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의 국회의원 재선거를 지원하면서 사실상 '탈박' 인사가 됐다.
그러나 진 의원은 2012년 박 대통령 당선 직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으며 현 정부 초대 보건복지부장관으로 입각했다가 기초연금 도입 과정에서 박 대통령과 마찰을 빚다 장관직을 던지면서 다시 비박(비박근혜)계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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