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라이온즈파크 톺아보기] <5> 경기력과 상관관계 <끝>

파울 구역·좌우 펜스 거리 좁아 "타자에 유리"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전경. 외야 펜스가 직선 형태로 설치된 것을 볼 수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전경. 외야 펜스가 직선 형태로 설치된 것을 볼 수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의 경우 스탠드에 설치된 익사이팅존부터 파울 구역이 급격히 좁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의 경우 스탠드에 설치된 익사이팅존부터 파울 구역이 급격히 좁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대구시민야구장의 3루 쪽 파울 구역
대구시민야구장의 3루 쪽 파울 구역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여러모로 이전의 대구시민야구장과 다르다. 단순히 규모만 커진 게 아니라 야구장의 중심축 방향, 외야 펜스 설치 형태 등 차이점이 적지 않다.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도 낯선 환경에 직면하는 셈. 이 같은 점들은 경기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새 야구장에선 투수와 포수를 기준으로 그은 중심축이 동북동 쪽이다. 이 때문에 그라운드의 선수들은 낮 경기 때 해를 바라봐야 한다. 특히 외야수는 뜬공을 처리할 때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김성래 삼성 수석코치는 "외야, 특히 우익수와 중견수는 낮 경기 때 뜬공을 잡으려면 햇빛 때문에 시야를 방해받을 수도 있다"며 "새로운 외야 환경에 익숙해지도록 연습할 때 신경을 많이 써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대구시민야구장과 달리 새 야구장에 인조 잔디가 아니라 천연 잔디가 깔린 점은 선수들의 경기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인조 잔디는 천연 잔디와 비교하면 충격 흡수율이 떨어져 선수들의 발목과 무릎에 무리를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새 야구장은 '타자 친화적 구장'이 될 전망이다. 좁아진 파울 구역과 직선화한 외야 펜스 때문이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 들어서면 생각보다 구장 크기가 작다는 느낌을 주는데 이는 파울 구역이 좁기 때문. 1, 3루 부근에 그라운드 쪽으로 돌출된 익사이팅존이 들어섰고, 익사이팅존이 끝나는 지점부터 이후 외야 쪽은 파울 라인과 관중석 사이 거리가 4.6m에 불과하다. 파울 구역이 좁아 파울 플라이가 나올 확률이 줄 테니 타자에게 좀 더 유리한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대구시민야구장의 경우 관중석과 파울 라인의 거리가 멀게는 20여m에 이르렀다.

외야 펜스가 곡선이 아니라 직선 형태라는 점도 타자에게 유리할 수 있는 부분이다. 새 야구장은 좌중간, 우중간에서 좌측과 우측 폴까지 펜스가 호를 그리지 않고 직선으로 세워져 있다. 새 야구장의 중앙 펜스는 122.5m, 좌'우 펜스는 99.5m로 대구시민야구장과 별반 차이가 없다. 하지만 류중일 삼성 감독은 좌중간과 우중간 펜스의 경우에는 직선 모양인 탓에 이전 야구장보다 5m 정도 가깝다고 했다. 다른 구장에선 담장 앞에 떨어질 타구가 홈런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류 감독이 아쉬워하는 부분은 22일이 돼서야 이곳에서 시범경기를 치를 수 있다는 점. 5일과 6일 이곳에서 연습했을 뿐, 이후엔 원정 시범경기를 치르느라 새 야구장의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고 있다.

류 감독은 "새로운 외야 펜스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실제 경기를 치러봐야 알 수 있다"며 "정규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 새 야구장에서 더 많은 훈련과 경기를 하지 못하는 점이 마음에 걸리지만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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