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성못 동편 가로등 13개 설치 한달 만에 교체

700만원 들여 기존 가로등 재활용…수성구청 "색상 주변과 안 어울려"

대구 수성못 동편에 설치된 가로등 모습. 수성구청은 기둥 색깔(청색)이 주변 환경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시설관리공단에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대구 수성못 동편에 설치된 가로등 모습. 수성구청은 기둥 색깔(청색)이 주변 환경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시설관리공단에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대구 수성못 주변 가로등이 재설치 한 달여 만에 교체 예정으로 있어 예산낭비 논란을 빚고 있다.

대구시설관리공단은 최근 수성못 동편 도로 주변의 노후 가로등 13개를 교체했다. 기존 가로등이 20년이 넘어 녹이 슬고 점등이 안 될 뿐 아니라 안전사고의 위험도 있어서다. 공단은 수성구청에서 철거해 반납한 기존 가로등 13개를 재활용해 설치했다. 예산은 설치비 700만원이 들었다.

하지만 교체한 가로등 기둥이 청색인 것이 문제로 불거졌다. 이달 초 수성구청이 주변 환경과 어울리지 않는다며 공단에 재교체를 요구한 것이다. 수성구청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공단에서 설치한 가로등 기둥이 청색이라 주변 자연이나 시설물과 어울리지 않고, 공원에 쉬러 나온 주민들 시야에도 불편함을 주는 것 같아 교체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대구시 공공디자인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가로등은 주변 환경에 어울리지 않는 원색이나 고채도 색채의 사용을 지양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불필요한 예산이 낭비됐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주민 정모(64'수성구 지산동) 씨는 "교체한 것을 다시 교체하면 결국 세금만 낭비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가로등 관리 주체 간 소통 부재에 따라 이번 사태가 벌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원래 도로변 가로등은 관할구청 건설과가 담당하고 유지'보수는 대구시가 대구시설관리공단에 위탁한다. 하지만 수성못 도로변 가로등은 공원과 인접해 구청 공원녹지과에서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비용 절감을 위해 기존 가로등을 재활용하는 과정에서 사전 협의 부족으로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며 "새로 설치할 가로등은 기존에 있던 보수용 자재를 활용해 추가 비용을 최대한 줄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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