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50대 공무원 퇴진…향후 7년 2,670명 정년

베이비붐 세대, 전체의 25% 넘어…20대는 882명, 전체의 8% 수준

베이비붐 세대 공무원들의 퇴직이 본격화되고 있다.

올해를 시작으로 향후 7년간 대구시 소속 전체 공무원 1만여 명 중 무려 25%가 정년퇴직을 하게 되며 특히 시 본청 소속 공무원 중에서는 33%가 정년을 맞게 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올해 정년퇴직 대상 시 공무원(1956년)은 194명 정도지만 2년 뒤부터는 300~400명이 해마다 정년퇴직을 하게 된다"며 "구'군별 예상 퇴직 공무원도 비슷한 추세"라고 밝혔다. 베이비붐 세대(1956~1963년생)로 분류되는 대구시 소속 공무원은 2천670명에 이른다.

베이비붐 세대 공무원의 대규모 퇴직은 취업난 속에서 신규 공무원 채용 기회로 이어지는 장점이 있다.

현재 대구시 소속 공무원 중 20대는 882명으로 8%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퇴직에 따른 충원으로 몇 년 뒤에는 15% 수준으로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경험이 풍부한 공무원들의 대량 퇴직은 행정 공백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수성구청에 근무하는 3년 차 공무원 장보영(26'여) 씨는 "연륜이 있는 선배들은 악성 민원에 잘 대처하는 등 배울 수 있는 노하우가 많다. 하지만 한꺼번에 선배들이 퇴직을 하면 노하우를 습득할 기회가 적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일부 구청에서는 행정 공백을 막고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수성구청은 다음 달 이진훈 구청장 강의를 시작으로 8주간 은퇴를 앞둔 과장급 선배 공무원이 직접 강단에 서는 '인자수성 OJT' 교육 과정을 진행한다. 동구청도 강대식 구청장이 최근 확대간부회의에서 베이비붐 세대 은퇴를 대비한 업무 노하우 전수 교육을 신설하라고 지시해 구체적인 교육 준비에 착수했다.

고희승 HR컨설팅그룹 커리어케어 전무는 "높은 직급 직원이 가진 노하우를 신입이나 낮은 연차 직원에게 잘 전수할 수 있는 지식 관리 체계를 보편화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장기적으로는 퇴직 임박 직원뿐 아니라 퇴직자까지 활용하는 지식 전달 교육 중심의 지식경영을 도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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