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국산 최초 친환경차 전용 모델 '아이오닉'(IONIQ)은 현대차가 지금껏 쌓은 친환경 노하우를 집적해 내놓은 새로운 라인업이다. 19일 오전 현대자동차 동대구지점에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Q(최상급 트림)를 시승해 봤다. 아반떼 AD의 차체를 바탕으로 해 재탄생한 아이오닉의 디자인은 현대차 같으면서도 전혀 새로운 브랜드의 차량 같다. 그만큼 디자인 개선에 큰 공을 들였다.
친환경차임을 상징하는 파란색 포인트 디자인이 차량 안팎 곳곳에 배치돼 있었다. 앞면은 신형 아반떼와 비슷한 모양의 육각 그릴 양쪽으로 얇고 긴 헤드라이트가 검정색 하이그로시(고광택) 소재로 감싸여 V라인을 그리고, 범퍼에는 D자 모양의 공기 저항을 줄여 주는 휠 에어커튼에 C자형 주간주행등이 함께 적용돼 있어 날렵한 인상을 줬다. 뒷면에는 검정색 하이그로시 디자인이 적용된 범퍼가 위로 솟은 모양으로 뒷유리를 가로질러 배치돼 있다. 이는 다운포스(공기 저항으로 인해 차체가 아래로 눌리는 현상)를 만들어 주행 능력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행 중 룸미러로 보는 후면 시야를 거슬리게 할 수도 있어 적응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해치백 스타일임에도 세단처럼 뒤로 길게 빠진 트렁크 라인이 색다른 인상을 준다.
내부는 현대차답지 않은 과감한 디자인이 일부 적용됐다. 스티어링 휠이나 도어스커프, 송풍구, 변속기 레버, 페달 등에 금속재질을 사용하거나 파란색으로 포인트 컬러를 넣어서 돋보이게 했다.
운전석'조수석의 공간 규모는 아반떼와 비슷하다. 다만 루프라인이 해치백 스타일로 떨어지는 만큼 뒷좌석 공간의 높이는 그리 높지 않다.
친환경차의 전통 강자인 도요타 프리우스를 주요 경쟁 상대로 하는 만큼, 아이오닉은 준중형 모델임에도 주행감이나 부가기능이 같은 회사의 중형차 못지 않았다.
대구 동구 MBC네거리에서 동대구나들목-서대구나들목-남대구나들목을 거쳐 신천대로를 통해 북구 도시철도 3호선 만평역-오페라하우스-대구역-동대구역-MBC네거리에 이르는 약 50㎞ 거리를 1시간 동안 주행했다.
기어를 D(주행)에 놓고 제동페달에서 발을 떼자 EV(전기차 주행) 모드임에도 여느 엔진차량처럼 가속페달을 밟을 필요 없이 조금씩 앞으로 움직였다. 배터리가 절반가량 충전된 상황에서 가속페달을 깊게 밟고서 초반 가속을 하자 엔진 모드로 주행하기 시작했는데, 모터에서 엔진으로 전환하는 감각에 이질감이 전혀 없었다. 계기판을 보지 않으면 EV 모드인지 엔진 모드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계기판에는 모든 정보가 디지털로 표현됐다. 평상시에는 중앙에 바늘형 속도계가 표시된다. 왼쪽에는 파워게이지(충전'에코'파워), 오른쪽으로는 트립 화면과 배터리 용량이 표시된다. 모드를 전환하면 오른쪽에서 내비게이션, 설정 등 부가 기능을 확인할 수 있다.
속력을 과감하게 높일 때는 현대기아차가 하이브리드 전용으로 개발한 6단 DCT(듀얼클러치 변속기)가 기어가 바뀐다는 느낌 없이 부드럽게 변속을 도왔다.
다만 아반떼와 비슷한 성능의 1.6ℓ GDI 엔진은 최고출력과 최대토크가 각각 105마력, 15㎏'m으로 그리 높지 않다 보니 시속 130㎞ 정도로 달리면 엔진의 웅웅거리는 소리가 평소보다 두드러졌다. 물론 평소 엔진의 부족한 부분은 모터가 최고출력 43.5마력, 최대토크 17.3㎏'m의 힘으로 보완해 준다.
아울러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이 토크를 적절히 배분하고, '차체 자세 제어장치'(ESC)가 급격한 방향 전환에도 쏠림을 일정 수준 막아 줬다. 중형차에 가까운 안정감이 느껴졌다.
브레이크 성능은 매우 좋았다. 제동 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원하는 지점에서 멈추는 느낌이었다.
시승 거리는 고속도로와 도심이 50대 50 수준이었는데 평균 연비가 22.8㎞/ℓ를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속도로 주행 시 탄력운전을 하거나 크루즈 기능을 사용하면 연비를 더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구매 가격은 사양에 따라 2천289만~2천721만원(세제 혜택 적용)이며 최대 100만원의 정부 보조금이 지급된다. 또한 1976년 이후 출생자가 이달 중 차량을 구매(세이브 오토 포인트 이용, 현대카드로 200만원 이상 결제 시)하면 '아이오닉 스페셜 기프트 프로모션'에 따라 30만원 선할인 혜택과 기프트카드 20만원권을 받을 수 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이재명, '선거법 2심' 재판부에 또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