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김충환 원장의 임기 종료를 앞두고 차기 원장 공모에 나선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하 패션연)에 대해 경영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패션연의 앞선 원장들은 패션'경영 분야의 비전문가였던 탓에 경영 부실 및 비리 논란을 불러왔다. 2012년 패션연은 대구시'경상북도 섬유 관련 부서의 전직 공무원 또는 공무원 자녀를 특혜 채용했다는 등의 비리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2013년 대구시의원 출신인 김충환 원장이 선임됐을 때도 '낙하산 인사'라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김 원장은 임기 초 '비리 척결'을 내세우며 과감히 패션연 구조 개편에 나서고 봉제클러스터센터 건설 등 굵직한 사업을 따냈다. 그러나 업계 사정과 직원들의 직무 등을 고려치 않고서 다소 강경한 인사'사업을 집행해 패션연 내외의 반발을 불러왔다.
이 같은 인사는 전문생산기술연구소(이하 전문연)이 정부'지방자치단체로부터 사업비를 따내야 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구의 한 섬유 관련 전문연 관계자는 "패션연뿐 아니라 모든 전문연 이사회는 정부'지자체와의 친밀도가 높거나 예산 집행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을 원장직에 앉히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패션연을 비롯한 전문연의 발전을 위해 원장직에 업계 및 경영 전문가를 영입하는 편이 낫다는 주장이 나온다. 업계의 사정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나면서도 조직 운영에 능한 인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대구 한 전문연 관계자는 "원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할 때 기관 운영 능력, 국비 확보 방안 등에 능통한 기업 연구기관 소장 등이 참관하는 편이 좋다. 특히 패션연의 경우 업계 전문가와 경영 전문가가 번갈아 원장직을 맡으면 기관에 걸맞은 조직문화가 자리 잡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사회가 기관장을 평가할 때 산업통상자원부의 기관 평가자료 등도 참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14년 대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주최한 '전문생산 기술연구소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 토론회에서 전국공공연구노조 박경욱 패션연 지부장은 ▷이사회에 업계 외부 인사의 참여 비중을 높이고 ▷원장추천위원회에 전문가 등 외부 인사가 50% 이상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시 역시 경영 전문가 원장의 필요성에 공감한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섬유패션과 김영기 과장은 "내년부터 대구에서 봉제클러스터센터를 운영하고, '대구국제섬유전시회'(PID)와 대구 패션페어를 연계하는 등 패션업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상황에서 이런 논란이 생겨 안타깝다"며 "패션연에는 앞으로 조직이 안정화될 때까지 경영 상황을 다잡아 줄 인물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본지가 2016년 3월 17일 보도한 '긴급진단 한국패션연구원 김충환 원장 감싸고 돈 이사회' 기사 중 지난해 김 원장의 판공비 '8천만원'은 '1천200만원'의 잘못이므로 이를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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