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봉화군 재산면 행복목욕탕. 목욕탕을 찾은 주민들의 얼굴엔 함박웃음이 가득했다. 산간 오지 마을인 이곳에 꿈에도 그리던 대중목욕탕이 들어섰기 때문이다. 부지 241㎡, 건축면적 142.29㎡ 규모의 작은 목욕탕이지만 주민들에게는 행복을 전하는 사랑방이다.
이 목욕탕은 봉화군이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촌 고령자 공동시설 지원 시범사업인 작은목욕탕 설치사업에 선정되면서 만들어졌다. 경상북도 내 첫 공익 목욕탕. 사업비 4억3천만원을 들여 지난해 12월 완공, 지난 1월 4일부터 문을 열었다.
일반 대중탕에 비해 규모가 작고 요금도 싸지만 냉'온탕을 비롯해, 샤워시설, 사우나실, 탈의실 등 필요한 시설은 모두 갖췄다. 매주 공휴일을 제외하고 주 5일 운영한다, 이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작은 목욕탕 특성상 남'여를 구분, 격일제로 운영되고 있다. 월'수'금은 여성, 화'목은 남성이며 요금은 2천원이다. 채산성이 맞지 않아 민간 목욕시설이 들어올 리 없는 농촌의 주민들에게는 건강을 지키는 힐링 공간이자 사랑방이다. 이제 이 목욕탕은 주민들에게 없어서 안 될 복지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개장 후 이달까지 이곳을 이용한 주민은 모두 2천924명에 이른다.
이곳 주민들은 그동안 목욕탕이 없어 매번 버스를 타고 1시간이나 걸리는 봉화읍내까지 가서 목욕을 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 왔다. 하지만 목욕탕 개장 후 주민들의 위생 환경이 좋아졌고, 목욕탕을 찾기 위해 들였던 시간적, 경제적 어려움도 해소됐다.
"집 가까이에 목욕탕이 생겨서 편리하다"는 윤미향(54'여) 씨는 "그동안 시어머니를 모시고 봉화까지 가서 목욕을 했는데 이제는 어머니 혼자서도 목욕을 다닐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했다.
장진한(50) 씨는 "숙원사업 중에 가장 잘된 사업이다. 어르신들도 모두 만족하고 있다. 이곳에서 어르신들과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목욕탕이 주민 소통과 화합의 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며 좋아했다.
박시원 봉화군 주민복지실장은 "농촌사회의 가장 큰 어려움은 고령화로 인해 삶의 질이 떨어진다는 것"이라며 "행복목욕탕이 주민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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