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퇴 배수진' 김종인, 4년전 與비대위원 사퇴…'데자뷔'

 2012년 3월22일에도 "쇄신 강도 약하다" 비대위원 사퇴 (서울 =연합뉴스) 이정현 기자=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2일 "모욕감을 못 참겠다"며 대표직 사퇴 배수진을 치면서 4년 전 2012년 새누리당 비대위원으로 몸담았을 때를 떠올리게 한다.'데자뷔'인 셈이다.

 김 대표는 딱 4년 전인 3월22일 새누리당 지도부의 선거 개혁 의지 미흡을 이유로 19대 총선 공천에 이의를 제기하며 공식 사퇴한 적이 있어 이날 상황과 오버랩된다는 얘기가 정치권에서 나온다.

 김 대표는 2012년 1월 당시 새누리당 비대위원이 된 직후부터 친이(이명박)계 의원들을 겨냥,인적 쇄신을 주장해 친이계와 갈등을 빚었을 때 당무를 거부하며 각종 회의에 불참했다.

 당시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비대위에 힘을 실어주면서 김 대표는 바로 복귀했지만 같은 달 또다시 박 위원장이 재벌개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는 이유로 비대위를 그만둘 수도 있다고 발언했다.

 그 다음 달에는 같은 이유로 회의를 보이콧하다가 하루 만에 복귀하기도 했다.

 2월 말엔 친이계 의원들이 19대 총선 공천자 명단에 포함된 것을 지적,"박근혜 위원장이 인적 쇄신에 의지가 없다"며 다시 한번 비대위를 거부하고 사퇴하겠다고 밝혔다가 박 위원장이 만류해 잔류했다.

 하지만 결국 그해 3월22일 김 대표는 인적쇄신 부족을 이유로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당을 쇄신하겠다고 (해서) 믿고서 들어왔는데 들어와서 보니 그것에 대한 강도가 굉장히 약했다"고 공식 사퇴하기에 이른다.

 김 대표는 같은 해 8월부터 박근혜 대선후보 캠프에서 '경제민주화' 카드를 들고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맡고 나서도 박 후보,당시 이한구 원내대표와 재벌개혁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을 땐 짧게는 며칠,길게는 한 달씩 당무를 거부하는 모습을 보였다.

 4년 후 더민주를 이끌게 된 김 대표는 또다시 당을 온지 석 달 만에 사퇴의 배수진을 쳤다.

 김 대표는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자신을 비례 2번으로 '셀프 전략공천'한 것을 놓고 당내에서 부정적 여론이 인 데 대해 "대단히 자존심이 상했고 모욕적으로 느꼈다"고 서운함을 표했다.

 특히 그는 비례대표 명부 작성권한을 비대위에 일임하면서 "비례 2번에서 내 이름을 빼놓으라"고 말해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