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텃밭을 가꾸자] 도심 텃밭 어디서 할 수 있나

대구시 동구에서 발코니 텃밭을 가꾸고 있는 김미애 씨는 "저희는 식탁에 바로 올릴 수 있는 쌈채소 위주로 재배를 합니다. 지금은 치커리, 비트, 상추, 부추 등을 키우고 곧 방울토마토, 고추도 심을 겁니다. 유기농, 무공해 농법으로 재배하니까 식구들에게 안심하고 먹일 수 있다"고 한다.

실내를 벗어나 아예 경작지를 마련하고 싶다면 주말농장이 대안이다. 대구시 농산유통과 관계자는 "주말농장의 절반 정도가 2, 3월에 분양이 완료되고 현재 19곳에 분양 물량이 남아 있다"며 "집 근처의 적당한 조건을 찾아 농장을 분양받으면 즉시 '도시 농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장 배추, 무 빼고는 발코니 텃밭에서 자급자족하는 주부가 있는데 한번 취재해 보세요."

농업기술센터 이솜결 도시농업과장의 소개를 받아 들어선 김미애(52'대구시 동구 동촌로 영남네오빌) 씨 집은 99㎡(30평형) 아파트였다. 거실문을 열고 들어가니 발코니에 화분 20여 개가 정돈되어 있었고 용기마다 각기 다른 채소들이 자라고 있었다. 김 씨는 쌈채소, 양념류 10여 가지를 직접 재배하고 있었고 이 채소로 네 식구의 식단을 해결하고 있었다.

◆발코니서 10여 가지 채소 자급자족

고급 테라스 화분이나 수경재배기가 잘 세팅되었을 거라는 기대와 달리 김 씨의 발코니는 모두 스티로폼 화분, 화단용 화분이 대부분이었다. "저희는 식탁에 바로 올릴 수 있는 쌈채소 위주로 재배를 합니다. 지금은 치커리, 비트, 상추, 부추 등을 키우고 곧 방울토마토, 고추도 심을 겁니다. 유기농, 무공해 농법으로 재배하니까 식구들에게 안심하고 먹일 수 있습니다."

먹는 재미 못지않게 키우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한다. 싹을 틔울 때부터 자랄 때까지 들여다보는 재미는 경이 그 자체다. 아이들과 가드닝(Gardening)을 즐기며 채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가족 간 유대도 훨씬 좋아졌다고 한다.

◆옥상 텃밭에서 삼겹살 파티도

아파트에 발코니가 있다면 일반 주택에는 옥상이 있다. 옥상은 간편한 시설만 설치해도 훌륭한 경작공간이 된다. 대구시 달서구 두류동 최일락(70) 씨의 집 옥상엔 멋진 텃밭이 꾸며져 있다. 화분엔 들깨, 박하, 상추가 자란다.

또 옥상 한쪽에는 닭장을 만들어 병아리를 키운다. 최 씨가 옥상 텃밭을 만든 후 가족들의 방문이 몇 배는 늘었다고 말한다.

"손자들이 병아리를 보려고 주말마다 들이닥칩니다. 아이들이 동물과 놀 때 어른들은 채소밭 옆에 둘러앉아 삼겹살 파티를 엽니다. 집에 텃밭 하나 만들고 나니 손자들과 사이가 너무 좋아졌어요."

옥상에는 작은 채소 외 단호박이나 호박, 작두콩 같은 큰 작물까지 재배할 수 있어 활용도가 훨씬 크다.

◆대구시내 19곳 주말농장 분양 중

실내를 벗어나 아예 경작지를 마련하고 싶다면 주말농장이 대안이다. 대구시내엔 모두 43곳의 주말농장이 운영되고 있다.(표 참조) 대구시 농산유통과 한효봉 사무관은 "주말농장의 절반 정도가 2, 3월에 분양이 완료되고 현재 19곳에 분양 물량이 남아 있다"며 "집 근처의 적당한 조건을 찾아 농장을 분양받으면 즉시 '도시 농부'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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