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7년 만에 국내 항공사에 기내용 담요를 꾸준히 공급하는 대구 섬유업체가 있다. 기내 담요는 불에 타지 않는 성질, 즉 난연성을 중요시하는데 이 업체가 자체 개발한 특수 아크릴 소재 담요는 그을음조차 쉽게 안 생기는 특징을 지녔다. 난연'발수'원적외선 방출 등 기능성 섬유 제조 기술을 확보해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히코(HITCO'대표 이동훈)가 그 주인공이다.
2009년 면사 수입'유통업체로 시작한 히코는 이듬해 제조 기업으로 거듭났다. 기업의 미래 가치를 높이려면 기술력을 확보하고 자체 생산 제품을 보유해야 한다는 판단에서였다.
히코는 정부'지방자치단체의 R&D 지원 사업 등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신기술 확보에 나섰다. 국내 섬유 전문가에게 의뢰해 신기술을 연구'구입하는 등 스스로 덩치를 키웠다.
그 결과 땀과 열 배출 능력이 뛰어난 스포츠'레저용 기능성 섬유 '하이맥스'(Hi-Max)와 의료산업용 원적외선'탈취 섬유 '메디맥스'(Medi-Max)를 개발했다. 특히 의료용 가운'환자복'침구용 섬유로 개발한 메디맥스는 실온에서의 원적외선 방사율이 90% 수준으로 높고 탈취 능력도 22%에 이른다. 하이맥스와 메디맥스 원단은 국내 대기업 제품과 비슷한 기능을 갖고도 20%가량 저렴하다. 히코는 이런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국내외 의류'직물 업체들에 원단을 공급하고 있다.
히코는 방열'방수'방온'도전(전자파 차단) 섬유와 필터 원단, 시트커버, 유니폼 등 다양한 용도에 맞춘 원단도 생산한다. 지난해부터 제주항공에 기내용 담요도 공급한다. 수년 내 깐깐하기로 유명한 국내외 주요 항공사에 담요를 공급한다는 목표다. 국내 200여 군데에 원단을 납품하는 히코는 중소기업청 지정 '수출유망중소기업'(2011)과 '벤처기업'(2012) 인증도 받았다.
이동훈 대표는 "3M은 샌드페이퍼와 연마제 제조 기업으로 시작해 접착테이프와 접착메모지, 마스킹테이프, 탁상용 복사기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이다. 히코도 앞으로 다양한 산업 분야에 영향력을 미치는 유명 섬유기업으로 키우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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