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금 LPGA는 '이글 이글'…정상급 선수들 장타력 늘어 이글 풍년

선두 장하나 이미 작년 갯수 넘어서

골프에서 이글(eagle)은 홀 기준 타수보다 2타 적게 치고 홀아웃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이글을 가장 많이 잡아낸 선수는 김세영(23'미래에셋)이다. 김세영은 102라운드를 치르면서 이글 14개를 뽑아냈다. 김세영은 버디는 무려 406개나 쓸어담았다. 그만큼 이글은 버디보다 보기 어렵다.

이글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어느 정도 행운이 따라야 한다. 특히 파4홀 샷 이글이나 파3홀 홀인원은 프로 선수들도 커다란 행운으로 여긴다.

이글을 많이 잡아내는 선수는 대개 투어 정상급 선수들이다. 또 장타자라는 게 공통점이다. 지난해 이글 왕 김세영, 김세영보다 2개 모자란 12개의 이글을 뽑아내 이글 부문 2위에 오른 렉시 톰프슨(미국)은 손꼽히는 장타자다.

이민지(호주), 쩡야니(대만),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미셸 위(미국), 양희영(27'PNS),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 브리타니 린시컴(미국) 등 투어에서 내로라하는 장타자들이 지난해 이글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도 이글이 풍년이다. 23일 현재 장하나(23'비씨카드)는 이글을 6개나 뽑아내 이글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민지가 5개, 김세영과 이미향(23'KB금융) 등 5명이 4개씩 잡아냈다.

장하나는 작년 한 해 동안 6개의 이글을 잡아냈다. 벌써 작년과 같은 개수를 이글을 뽑아낸 것이다. 지난해 라운드당 0.068개꼴로 이글을 수확한 장하나는 올해 라운드당 0.25개라는 놀라운 이글 사냥 능력을 보였다.

장하나 보다 1개 대회를 덜 치른 김세영도 라운드당 0.2개꼴로 이글을 잡았다. 지난해 김세영은 라운드당 0.137개꼴로 이글을 잡고도 이글 1위에 올랐다.

팬들의 뇌리에 남는 인상적인 이글도 많아졌다. 김세영은 JTBC 파운더스컵에서 모두 4개의 이글을 기록했다. 4라운드 11번홀(파5) 이글은 승부에 쐐기를 박는 결정타였다. 장하나는 두 번째 우승을 일궈낸 HSBC위민스챔피언스에서 모두 3개의 이글을 뽑아냈다. 2라운드 7번홀(파5) 이글은 공동 선두로 도약하는 토대가 됐다. 최종 라운드 18번홀(파5)에서 화끈한 이글로 우승을 자축했다.

LPGA투어 이글 풍년은 선수들의 장타력이 눈에 띄게 향상된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

올해 LPGA투어 장타 부문 1위 톰프슨은 평균 287야드의 장타를 펑펑 날렸다. 작년보다 20야드가 늘었다. 지난해 평균 263야드를 때려 장타 부문 10위에 올랐던 김세영은 올해는 평균 279야드를 날려 4위로 치솟았다. 장하나도 작년 254야드에서 올해는 265야드로 10야드 이상 늘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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