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올 시즌 투수진에 새로운 동력을 장착했다. 28세 동갑내기인 좌'우완 잠수함 투수 임현준과 김대우다. 두 선수는 2011년 프로 데뷔한 6년차로 신인과는 거리가 멀지만, 각각 투구 폼 변경과 이적으로 삼성의 신형 엔진이 될 전망이다.
삼성은 이색적인 유형의 두 언더핸드 투수를 앞세워 철벽 불펜의 명성을 올해도 이어나갈 태세다. 삼성 코치진은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두 투수가 상대 타선을 봉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완과 달리 좌완 언더핸드 투수는 희귀하다. 임현준은 오버핸드 투수였으나 올 시즌 던지는 팔의 각도를 대폭 내렸다. 1군에서 살아남으려고 야구 인생을 걸고 도전에 나섰다. 2011년 경성대를 졸업, 삼성에 입단한 뒤 유망주로 평가받았으나 1군에선 2014년 1경기, 2015년 7경기만 던졌을 정도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
우완 투수보다 좌완 투수가 귀하다곤 하지만 빠른 공을 갖지 못한 좌완 투수가 살아남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제안을 한 것은 양일환 삼성 2군 투수코치. 잠수함 투수로 변신해보라는 말에 임현준은 과감히 결단을 내렸다.
현재 임현준은 불펜에서 좌타자를 집중적으로 상대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희소성'을 무기로 한 임현준의 도전이 성공한다면 삼성 불펜에는 큰 힘이 된다.
임현준은 "앞으로 투구 자세를 다시 바꾸지 않겠다. 좌완 잠수함 투수로 살아남는 데 남은 야구 인생을 걸겠다"고 했다.
김대우는 22일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 히어로즈에서 삼성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그는 2011년 넥센에서 9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이에 따라 삼성은 임현준과 김대우로 구성된 좌'우 잠수함 불펜을 출격시킬 수 있게 됐다.
김대우는 "시즌 중반이 아니라 시즌 전에 팀을 옮겨 더 잘 됐다"며 "명문 구단에 오게 돼 기쁘다. 하루빨리 적응해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고 했다.
삼성은 김대우가 선발 내지 롱 릴리프 역할을 맡을 만한 자원이라고 평가한다. 심창민, 신용운, 권오준 등 사이드암 투수와 투구 유형에 차이가 있어 불펜을 다양하게 운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김대우는 "선발과 불펜 역할 모두 가능하다"며 "보직에 상관없이 언제든 코치진이 지시한다면 등판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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