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23일 오후 칩거 8일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유 의원의 얼굴은 다소 피곤해 보였지만 표정은 결연했다.
유 의원은 23일 오후 3시쯤 대구 남구 대명동에 있는 모친의 집을 찾았다. 약 한 시간 뒤 집에서 나온 유 의원은 기자들에게 탈당 및 무소속 출마와 관련 "아직 정하진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동구 용계동 자택으로 이동한 뒤 이내 아파트로 들어가 탈당 기자회견 준비에 들어갔다.
유 의원의 외부 노출은 지난 15일이 마지막이었다. 그는 이날 모친의 집과 수성구 누나의 집을 다녀온 뒤 용계동 자택에 귀가했다. 이어 다음날인 16일 새벽 자택을 나서면서 언론에 모습을 감췄다. 그는 이날 오전 4시쯤 수행비서 한 명과 함께 승합차를 타고 집을 떠났다.
유 의원이 모습을 감추면서 행방에 대한 온갖 추측이 나왔다. 유 의원의 부친인 고 유수호 전 의원 묘소가 있는 영주의 한 사찰에 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언론이 취재 경쟁을 벌이는 해프닝도 빚어졌다. 또 모친이 자주 가는 사찰을 비롯해 대구경북 사찰이 은신처로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유 의원은 수행비서와 함께 대구 근교 인적이 드문 곳에서 머무른 것으로 전해졌다. 캠프 관계자에 따르면 선거사무소에서 차로 1시간 이내 거리에 있는 곳에 머물면서 여론 동향을 살폈다는 것.
유 의원은 칩거 동안 측근을 비롯해 동료 의원들과도 수시로 휴대전화 통화나 문자메시지를 통해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유 의원은 주로 지역 주민 반응과 향후 정치적 행보에 관해 의견을 주고받았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또 모친을 비롯해 가족과도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는 '친유승민계'로 분류되는 권은희 의원, 조해진 의원과도 문자메시지로 의견을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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