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 발병한 전염병이 국내로 유입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지만 대구국제공항의 대응은 '제자리걸음'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2일 광주 한 병원에서 국내 첫 지카 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왔다. 광양에 거주하는 해당 환자는 지난달 17일부터 약 20일간 브라질 출장을 마치고 독일을 경유해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인천공항은 지난 2월 입국자의 경유 기록을 확인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환자의 위치와 증상을 곧바로 파악할 수 있었다.
하지만 대구공항 검역은 입국 게이트에 열화상 카메라가 전부다.
현재 보건당국이 밝힌 지카 바이러스 발생 국가(최근 2개월)는 총 42개국으로 대구공항은 이 국가들에 직항 노선이 없다. 하지만 대구공항은 이들 국가를 거쳐 입국하는 승객이 상당하다. 실제 지카 바이러스 발생 국가인 태국인이 중국을 거쳐 대구로 입국하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단순 최종 출발지 기준으로 관리하면 중동기호흡증후군(메르스)처럼 지카 바이러스도 지역사회로 퍼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난달 2주간 태국과 중국 여행 후 고열과 감기 기운을 보이며 15일 대구공항으로 귀국한 이모(27'여) 씨는 공항을 빠져나오는 동안 아무런 검사도 받지 않았다. 이 씨는 "귀국하며 농축산물반입신고서만 작성했고 열화상 카메라를 지나쳤지만 고열을 따로 지적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 검역지원과 관계자는 "인천공항을 시작으로 스마트 검역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지만 지방 국제공항은 운항편이 적어 시스템 도입보다는 열화상 카메라로 승객 전원을 검사할 수밖에 없다. 승객 스스로 증상을 느끼면 즉각 보건당국에 신고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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