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95년 전 사라진 美 해군 예인선 해저서 발견

1921년 3월에 자취를 감췄던 미국 해군 예인선 'USS 코네스토가'가 샌프란시스코 근처 해저에서 발견됐다고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과 해군이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에 따라 그간 미스터리였던 이 배의 행방이 95년 만에 밝혀졌다. 미국에서 평화 시에 군용 선박이 행방불명이 된 경우는 USS 코네스토가가 마지막이었다.

이 배는 1921년 3월 25일 56명의 승무원을 태우고 샌프란시스코 항구를 떠났으며 하와이를 거쳐 미국령 사모아로 갈 예정이었으나 그 후로 소식이 끊겼다.

미국 정부는 한동안 항공기와 선박을 동원해 행방을 찾았으나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으며, 미국 해군은 1921년 6월 실종 선언을 내렸다.

NOAA는 2009년 샌프란시스코 해안에서 약 50㎞ 거리에 있는 사우스이스트 패럴론 섬으로부터 5㎞ 떨어진 해역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난파선을 발견했다.

NOAA는 약 60m 깊이의 해저에 침몰한 이 배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를 2014년 9월 개시했으며, 2015년 10월에 정체를 확인했다.

기상 관측 기록에 따르면 USS 코네스토가가 출항할 당시 샌프란시스코 골든게이트 지역에 시속 64㎞의 강풍이 불었으며 바다의 물결이 매우 거칠었다.

당시 다른 배에 전송된 코네스토가의 무전 교신 내역에는 이 배가 폭풍과 싸우고 있었으며 이 배가 예인 중이던 바지선이 강풍으로 끊겨 나간 사실이 기록돼 있다.

조사를 벌인 NOAA 관계자들은 이 배가 강풍을 만나 사우스이스트 패럴론 섬으로 피난하려던 도중 침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가라앉은 이 배는 대체로 원형을 유지하고 있으나 해초 등 바다 생물에 뒤덮여 있으며, 사람 유골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NOAA는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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