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2월 아파트 거래량 956건…10년 만에 첫 1천건 미만

1,2월 거래량 합쳐도 최저치…물량증가 부담 본격 침체기 우려

대구 아파트 거래시장의 마지노선이 뚫렸다. 2월 아파트 거래량은 최근 10년 만에 처음으로 월간 거래량 기준 1천 건 아래로 떨어졌다.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가 온나라부동산 포털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2월 한 달간 대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956건에 그쳤다. 이는 월간 거래량으로 2006년 1월 428건을 기록한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다. 1'2월 아파트 거래량을 합친 건수도 최저치로 집계됐다. 이 기간 아파트 거래량은 2천192건으로 2007년 조사 이후 가장 낮았다. 이는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2011년(7천682건)의 29% 수준에 그친 것이며, 지난해(5천963건)의 3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 이진우 소장은 "1'2월은 겨울방학 이사시즌과 학군 수요 등으로 거래량이 증가하는데, 올해 거래량이 이처럼 낮아진 것은 이례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대구 부동산 시장이 본격적 침체기로 접어든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장기간 가격 상승에 대한 피로감과 물량 증가에 대한 부담으로 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구는 2011년 이후 연간 10%대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을 보이며 전국에서 아파트 시장이 가장 활황인 도시로 손꼽혔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간 대구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66.9%를 기록, 지방 5대 광역시(평균 51.3%)에 비해 15%포인트 이상 높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대구는 달성군 테크노폴리스 등 특정 지역 위주로 공급 물량이 쏠리면서 지난해 말부터 가격 조정을 받기 시작했다. KB국민은행의 주간 주택시장 동향자료(13일 기준)에 따르면,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12월 말 이후 10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공급과잉 논란이 일고 있는 달성군은 하락세가 더욱 매서웠다. 신규 입주 물량이 예정돼 공급과잉 우려가 제기되면서 전국 5대 광역시 중 하락률(0.19%)이 가장 컸다.

김경한 대구과학대 금융부동산학과 교수는 "올해 신규 입주 물량 등을 감안할 때 아파트 시장이 침체기를 맞을 수 있다. 향후 시장 추이를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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