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 영화] 너는 착한 아이/글로리데이/배트맨 대 슈퍼맨

아동학대의 그늘…상처받은 모두를 위로한다

#너는 착한 아이=재일동포 3세 오미보 감독이 만든 영화로, 최근 연일 뉴스가 터지는 민감한 소재인 아동학대를 다룬다. 하루에 식빵 한 개밖에 먹지 못해 학교 급식을 절실하게 기다리는 11살 간다, 부모의 무관심 속에서 아이를 구하기 위해 맞서는 초등학교 교사 오카노, 공원에서는 상냥하고 멋진 엄마지만 자신의 집 현관에 들어서면 연약한 어린 딸에게 상처를 입히고 마는 젊은 엄마 미즈키, 가족이 모두 떠나고 홀로 남은 치매 할머니와 매일 아침 첫인사와 끝인사를 동시에 하는 특별한 학생 히로의 이야기가 서로 교차한다. 영화는 아동학대의 원인을 찾거나 가해자를 심판하는 방식보다는 상처받은 모두를 위안하는 태도를 취한다. 서로 마주치지 않는 세 개의 다른 이야기임에도 흩어지거나 산만해지지 않고 한 편의 영화 안에서 조화롭게 공존한다.

혈기왕성한 4명의 청년, 숨겨진 절망적 현실

#글로리데이=이제 막 스무 살이 된 용비(지수)는 곧 입대하는 상우(김준면)를 위해 친구들과 여행을 계획한다. 입대 하루 전 용비는 엄마의 눈초리를 피해 몰래 빠져나온 재수생 지공(류준열), 떨어지는 실력에도 아버지 '빽'으로 대학 야구팀에 입단한 두만(김희찬), 홀로 남겨질 할머니에게 차마 입대 소식을 말하지 못한 상우와 함께 포항으로 떠난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가운데, 그들은 한밤중 남편에게 구타당하고 있는 여자를 도와주다가 격렬한 몸싸움에 휘말리고, 네 명은 순식간에 사건의 주범이 되어버린다. 무심한 경찰과 속 타는 부모들은 "세상에는 친구보다 지킬 것이 더 많다"고 말한다. 거리를 내달리는 혈기왕성한 청춘영화처럼 보이다가 이야기는 곧 청년의 막막한 현실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바뀐다. 청년들이 처한 곤란함과 자신의 안위에만 신경이 가 있는 기성세대를 대비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절망적인 사회를 직시한다.

외계서 온 초인 슈퍼맨 vs 인간적 지혜 승부 배트맨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코믹스계의 거대한 두 히어로가 격돌하는 꿈의 빅매치가 성사되었다. 인류의 평화와 안정을 상징하는 희망적인 존재 슈퍼맨과, 스스로 어둠의 기사가 되어 악당에게 공포를 심어줌으로써 또 다른 방식으로 정의를 상징하는 배트맨의 가는 길은 전혀 달랐다. 외계에서 온 절대적 힘의 존재 슈퍼맨, 인간이 가진 빛과 어둠을 통해 지혜를 발산하는 배트맨, 이 거대한 존재들의 대결은 히어로 영화 팬들의 오랜 바람이었다. 슈퍼맨과 조드 장군의 격렬한 전투 이후 메트로폴리스는 파괴되었고 슈퍼맨은 세계 최고 논쟁의 인물이 되어버린다. 한편 배트맨은 그동안 타락했던 많은 자처럼 슈퍼맨 역시 언젠가 타락을 할 것으로 생각하며 사회에서 가장 위험한 존재로 여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