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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정서상 뭉치기보다 홀로 싸움…이재오·안상수 중심 비박 연대 예상

제20대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등록 첫날인 24일 대구 달서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달서구 갑
제20대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등록 첫날인 24일 대구 달서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달서구 갑'을'병에 각각 출마한 새누리당 곽대훈, 윤재옥, 조원진(왼쪽부터) 후보가 등록서류를 제출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새누리당을 탈당한 주호영 의원이 24일 대구 수성구 선거사무소에서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주 의원은 새누리당 로고가 부착된 붉은색 점퍼를 벗고 흰색 점퍼를 착용한 채 회견을 시작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새누리당을 탈당한 주호영 의원이 24일 대구 수성구 선거사무소에서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주 의원은 새누리당 로고가 부착된 붉은색 점퍼를 벗고 흰색 점퍼를 착용한 채 회견을 시작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뒤 출마를 선언한 비박 무소속 후보들이 연대를 통해 활로를 모색할 움직임이다.

이들 비박 무소속 후보는 전'현직 의원으로 해당 지역에서 그 나름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부 후보들의 생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특히 비박 무소속의 구심점으로 여겨지던 유승민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유 의원을 중심으로 연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대구 정서상 뭉치기 보다 '홀로 싸움'

주요 비박계 후보로 대구는 유 의원을 비롯해 주호영(수성을)'류성걸(동갑)'권은희(북갑) 의원이 출마한다. 이들은 새누리당 공천 과정을 강력히 비판하면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당선 뒤 복당을 약속했다. 새누리당 공천에 대한 비판 여론을 등에 업고 연대를 통한 일정한 세 과시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유 의원도 출마 기자회견에서 "동지들과 함께 당으로 돌아와서 보수 개혁의 꿈을 꼭 이룰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뜨거운 지지를 부탁드린다"며 연대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구 정서상 공천탈락 의원들이 노골적으로 '비박 연대'를 결성할 가능성은 낮다. 유 의원은 친박 진영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탈당했지만 박근혜 대통령을 치는 이른바 '역린'까지는 나아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더 많다. 유 의원이 박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지만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누구보다 원한다"는 말을 달고 다닐 정도로 지역 정서를 의식한 것도 사실이다. 주호영 의원도 23일 탈당하면서 "유 의원과 연대할 생각은 없다"고 밝힌 데서 보듯 유 의원과 무소속으로 출마한 현역의원들이 '비박 연대'를 고리로 선거전략을 펼 가능성은 낮다. 대신 박 대통령에 대한 비판은 자제하고, 친박의 공천 희생양이라는 프레임으로 각자도생할 것이라는 것이 지역 정치권의 분석이다.

◆이재오·안상수 앞장 '비박 연대' 예상

대구경북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비박 연대'가 꾸려질 가능성이 크다. 비박 연대를 결성할 대표 주자로는 이재오(서울 은평을)'안상수(인천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과 임태희 (경기 성남분당을) 전 의원 등이 경쟁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수도권의 경우 유 의원이 공천 파동을 겪으면서 새누리당 위기론이 확산됐다는 점에서 유 의원의 무소속 출마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재오 의원은 24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정의로운 국민은 물러나지 않는다"며 '정의'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이는 유 의원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정의를 위해 출마하겠다"고 말한 발언에 대한 화답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 임태희 전 의원도 이날 "국민 여러분, 유승민을 지켜주셔서 희망을 만들어 주십시오"라며 유 의원의 실명을 직접 거론하며 옹호했다. 유 의원의 거취가 수도권 선거에 적잖은 여파를 미친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다.

한 정치권 인사는 "비박 무소속 연대가 결성되면 유 의원이 선거 기간 수도권을 방문하는 이벤트를 벌일 수 있는 것 아니냐. 유 의원이 친유계 후보를 우회 지원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여론도 비박 무소속에 호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2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박 무소속 연대'가 새누리당 지지율을 상당 부분 잠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당 지지도 조사에서 새누리당 후보 지지 응답이 35.2%,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 응답이 27.5%, 국민의당 후보가 11.3%, 비박 무소속 연대 후보 7.7%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 조사 새누리당 후보 지지율(41.5%)보다 6.3%p나 떨어진 것이다. 대구경북에서는 비박 무소속 연대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53.5%) 다음인 14.2%를 기록했다. 수치만으로도 일부 지역에서는 비박 무소속 후보가 당선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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