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는 마이클 조던 농구화 시리즈에 일본 전범기(욱일기) 디자인을 사용하지 말라."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나이키의 마크 파커 사장과 팅커 햇필드 부사장 등 임원 8명, 그리고 마이클 조던 측에 24일 이 같은 항의 서한을 보냈다.
한국 소비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마이클 조던 농구화 시리즈에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전범기 도안을 계속 쓰고 있기 때문이다. 우편과 이메일로 보낸 서한에는 전범기가 독일 나치의 하켄크로이츠(갈고리 십자가) 문양처럼 전쟁과 침략을 상징한다는 내용을 담은 동영상도 첨부했다.
지난 2월 말 나이키는 마이클 조던 농구화 시리즈인 '에어 조던 12 레트로 더 마스터'를 발매했다. 이를 놓고 한국에서 일본 전범기를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나이키 코리아 측은 3월 중순 '에어 조던 12' 다른 버전들의 한국 출시를 모두 취소했다. 그러나 서 교수는 "한국 출시만 취소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라며 "아직도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이 농구화 시리즈의 디자인이 일본 전범기라는 것을 모르는 소비자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런 문제들을 지적하는 편지와 함께 뉴욕타임스에 게재한 일본 전범기 광고, 영어로 제작한 관련 동영상 CD 등을 묶어 보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에어 조던 12' 시리즈 가운데 2009년 출시된 '라이징 선' 버전은 한국 시장에서도 문제가 됐다. 해외에서 먼저 출시된 이 제품의 밑창 디자인이 일본 전범기를 연상시킨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소비자가 불매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나이키는 홈페이지에 'the Japanese Rising Sun flag'(일본의 욱일기)라는 설명을 달아놓아 더 큰 논란이 빚어졌다.
서 교수는 "이런 행동을 일삼는 글로벌 기업에 대해 이들이 무슨 잘못을 한 것인지 정확히 알려줄 필요가 있어 항의 우편물을 보낸 것"이라고 밝혔다.
서 교수는 이어 "이번 나이키 사태를 통해 글로벌 기업이 각 나라의 국민 정서를 기본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소비자 스스로 역사 인식을 키워나가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뉴욕타임스에 광고를 게재하는가 하면 일본 월드컵 축구 대표팀 유니폼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항의 서한을 FIFA 회장을 비롯한 전 세계 축구 관계자들에게 보내는 등 '일본 전범기 전 세계 퇴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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