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이 이렇게 국민적인 관심을 끈 적이 있었을까 할 정도로 최근까지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구글 인공지능(AI) 알파고의 대국이 회자됐다. 알파고의 4대 1 완승으로 아쉬운 결과를 남겼지만 바둑 절대강자로 군림한 이 기사에게 새로운 도전 목표가 생긴 것에 대해 바둑계는 흥분하고 있다.
대중들은 이들의 대국 뒤로 또 하나, '구글'(Google)이란 회사를 주목하고 있다. 보통 구글 하면 사람들은 검색 엔진을 떠올리다가 더 생각한다면 스마트폰 앱 등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구글은 이번에 알파고가 활약한 것처럼 인간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인간을 뛰어넘는 사고의 로봇까지 만들 정도로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곳에서 대한민국 염재현(33'사진) 시니어 SW엔지니어가 당당히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염 엔지니어는 대구에서 태어나 안동에서 길주초'경안중'안동고를 나왔고 서울대 컴퓨터공학부를 졸업하고 나서 2008년 구글에 입사했다. 현재 구글 본사가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 마운틴 뷰에 거주하며 구글 검색 품질 향상을 위해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기자는 e메일을 통해 염 엔지니어로부터 자신의 연구 분야를 중심으로 '구글의 진화'에 대해 들여다볼 수 있었다.
올해 구글 입사 8년 차인 염 엔지니어는 구글에서 여러 가지 웹'앱의 검색 환경을 연구하고 있다. 특히 현재는 '앱 인덱싱' 연구가 활발하다. 보통 한 단어로 PC나 모바일 웹에서 앱을 검색하면 앱 설명에 적힌 그 키워드를 바탕으로 결과를 찾아낸다. 앱 설명에만 의존한 결괏값이기 때문에 사용자가 진짜 찾고자 했던 앱인지 장담할 수 없다는 것.
하지만 염 엔지니어가 연구하고 있는 앱 인덱싱은 앱 내부에 어떤 콘텐츠가 들어 있는지까지 분석해 검색하는 것이 가능하다. 앱을 열어보지 않아도 그 내용을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에 사용자에게 더욱 정확한 앱을 찾아줄 수 있다는 것이 염 엔지니어의 설명이다.
염 엔지니어는 "키워드로 앱을 찾는다면 분명히 한계가 존재한다. 키워드와 내용이 일부 다르거나 부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내용까지 들여다봐야 하는데 그 앱을 실행하지 않아도 들여다볼 수 있는 방법이 앱 인덱싱"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의 카카오톡도 구글의 앱 인덱싱을 활용한다면 세계 시장에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으며 더 많은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염 엔지니어는 최근 '디스커버리 Go'라는 책을 펴내며 구글 언어의 우수성과 대중들이 한층 더 가깝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염 엔지니어는 "8년 동안 구글에서 일하며 얻은 노하우들을 고스란히 책에 담았다"며 "컴퓨터에 일을 시키려고 수많은 프로그래밍 언어가 있는데 그 중 Go가 가장 흥미가 있었고 그것을 쉽게 다루는 방법을 익히면서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 열 달간 공을 들여 책을 집필하게 됐다"고 말했다.
자신의 꿈에 대한 질문에 "대통령"이라고 다소 엉뚱하고도 당당한 답을 한 염 엔지니어는 타국에서도 고향 생각을 잊지 않았다.
올 6월 고향 안동을 방문한다고 말한 염 엔지니어는 "어떤 경우에도 고향을 생각하며 바른길을 걷자는 다짐을 깊이 새긴 채 살고 있다"며 "고향의 명예를 위해 연구에 더 힘을 쏟을 때도 있다"고 말하며 남다른 고향 사랑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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