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김천·안동 의료원, 적자 39억 줄였다

3개 의료원 작년 56억 적자, 1년새 경영수지 대폭 개선

경북 3개 공공의료기관의 경영수지가 몰라보게 향상됐다. 안동의료원이 공공보건의료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경북 3개 공공의료기관의 경영수지가 몰라보게 향상됐다. 안동의료원이 공공보건의료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찾아가는 행복병원'. 경북도 제공

포항'김천'안동 등 경상북도 3개 의료원의 경영수지가 대폭 개선됐다.

경상북도에 따르면 3개 의료원의 지난해 총 당기손익은 56억원 적자로 나타났다. 이는 2014년 적자(95억2천300만원)보다 39억2천300만원이 줄어든 것이다.

포항의료원의 적자 폭은 2014년 34억9천700만원에서 2015년 14억9천300만원으로 20억400만원 감소했다. 김천의료원의 적자 폭은 9억1천100만원에서 7억8천600만원으로 1억2천500만원 줄었다. 경영난이 가장 심각했던 안동의료원은 51억1천500만원의 적자에서 33억2천100만원으로 떨어져 17억9천400만원을 개선했다.

현재 전국 33개 의료원 중 순수 흑자 경영은 1곳에 불과하며, 의료원당 평균 적자액은 연간 30억원 수준이다. 경북도 3개 의료원 경우 지난해 만성적인 경영 악화를 극복하고자 총력을 기울였다. 포항의료원은 정형외과를 강화해 인공관절 및 척추 수술에서 성과를 달성했다. 치과는 우수 의료진 교체를 통해 임플란트 시술과 보철을 전문화했다. 또 호스피스 완화 의료 서비스를 활성화해 지난해 168억원의 의료수입을 거뒀다.

김천의료원은 정형외과를 보강하고 치과를 개설하는 등 진료 기능을 강화했다. 포괄간호 서비스를 적극 추진해 지난해 292억원의 의료수입을 달성했다. 증'개축 중인 호스피스 병동 및 재활센터가 올해 완공되면 흑자 경영으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경영적자가 가장 심각했던 안동의료원은 지난해 비상경영체제로 운영하며 진료 실적이 저조한 의료진을 과감하게 교체하거나 보강하고 치매클리닉, 인공관절클리닉, 백내장클리닉 등 특수클리닉을 개설해 수익 증대에 힘썼다. 아울러 경영 정상화 때까지 수당을 반납하는 등 경영 개선을 위해 직원들이 자구 노력을 기울인 결과 2015년 의료수입과 의료외수입이 전년 대비 21억원 증가한 190억원을 기록했다.

인건비를 의료수입으로 나눈 인건비율도 몰라보게 개선됐다. 지난해 3개 의료원의 적자 폭이 줄어든 데에는 인건비율을 낮춘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2014년 인건비율은 포항의료원이 83.3%, 김천의료원 64.0%, 안동의료원이 84.0% 등이다. 김천의료원을 제외하고는 전국 의료원 평균 69.7%보다 상당히 높았다. 포항과 안동의료원은 임직원들의 기존 기본급을 공무원 봉급표와 연동해 경영 실적을 개선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내년부터 시행하는 정년연장과 임금피크제에 대비해 연동제를 과감하게 폐지했다. 새로 정한 기본급표를 기준으로 경영실적을 감안해 노사협의를 거쳐 임금을 인상하도록 임금체계를 개편했다.

도내 3개 의료원은 공공의료와 관련한 각종 평가에서도 상위권에 들었다. 지난해 연말 보건복지부가 전국의 지방의료원, 공립노인요양병원 등 176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공보건의료사업 평가에서 3개 의료원 모두 우수 등급을 받았다.

특히 포항의료원은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방의료원, 국공립대학병원 등 45개 공공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5년도 종합청렴도 측정' 결과 1위를 차지했다.

경북도 김종수 복지건강국장은 "도내 3개 의료원은 지역거점 공공병원으로서 찾아가는 행복병원, 찾아가는 산부인과, 거점치매센터 등 공공보건의료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며 "특히 올해부터는 3개 의료원을 주축으로 경북대학병원과 협력해 취약계층 의료 안전망 구축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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