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5시 30분 대구 수성갑 국회의원 후보자 토론회를 앞둔 TBC 스튜디오 옆 대기실. 토론회 시작 시간은 6시지만 김문수 새누리당 후보와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 모두 1시간가량 일찍 현장에 도착했다. 각 당을 대변하듯 넥타이 색깔도 달랐다. 김문수 후보는 빨간색, 김부겸 후보는 파란색 넥타이를 맸다.
토론회 좌석은 사전 추첨으로 배치됐다. 담당 PD가 각 후보 측 관계자를 한 명씩 불러 추첨을 했고 김문수 후보는 1번, 김부겸 후보는 2번에 당첨됐다. 1번은 발언 주도권을 잡는다.
생방송 TV 토론회를 앞둔 두 후보는 여유가 넘쳤다. 떨리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문수 후보는 "떨릴 게 뭐가 있습니까", 김부겸 후보도 "우리 많이 해봤잖아요"라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맞선 두 후보 때문에 토론회는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한 채 진행됐다. 지역주의 타파를 내세운 김부겸 후보에게 김문수 후보가 "대구 시민의 자존심이 더불어민주당을 뽑아서 살겠나. 자기들끼리도 쪽박이 깨져서 당이 깨졌다"고 하자 김부겸 후보는 "순천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당선된 뒤 야당의 호남 독점이 깨졌다. 대구에서 기분 좋은 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맞섰다.
토론회가 끝나자 두 후보는 긴장감이 풀린 듯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대구 발전이라는 큰 그림에는 공감했지만 여야 대표 후보로서 방법론에서 차이점을 발견했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김부겸 후보는 "대구의 성장 동력을 만들어야 한다는데는 우리가 공감했다. 저는 중소기업 지원에 방점을, 김문수 후보는 대기업 유치를 중시한다는 점이 차이다"라고 했고, 김문수 후보는 "대구와 수성갑 발전이라는 꿈은 일치하지만 당이 서로 다르니 방법이 다를 수밖에 없다. 대기업 규제 등 여러 가지 사안에서 견해가 달랐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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