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책CHECK] 두만강 중학교

두만강 중학교/박영희 지음/작은 숲 펴냄

독립운동의 전초기지였던 만주의 조선족 학교들이 사라지고 있다. 해방 전 2천400개에 이르던 조선족 학교는 현재 180여 개가 남아 있다. 한족 학교와 통폐합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이 책은 지은이가 연변 지역 10개 학교 13명의 교사를 만나 민족교육, 민족문화, 남북통일에 대해 나눈 이야기를 묶은 것이다.

1992년 한중수교 이후 조선족 사회에는 '한국 취업 바람'이 불었다. 한국으로 떠나면 유능한 사람, 남아 있으면 무능한 사람 소리를 들었다. 그런 분위기와 박봉을 감수하면서까지 교사들이 학교를 지키는 까닭은 무엇일까. 조선족 학교에서 교사로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지은이는 이런 질문에 하나씩 답을 찾아간다.

지은이는 "어쩌면 우리말과 우리 역사, 우리 문화를 가르치지 못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그런 날이 오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열악한 여건에도 민족교육을 지키며 살아가는 조선족 교사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시대의 교육에 대해 묻고 싶었다"고 말한다. 책은 민족 교육을 지키기 위한 조선족 교사들의 눈물겨운 노력과 한국의 사교육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다. 264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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