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LP 음악 감상의 A부터 Z까지, 진짜 명반 알아보는 법 '총망라'…『레코드의 비밀』

레코드의 비밀/곽영호 지음/ 도서출판 앨피 펴냄

이 책은 레코드 마니아는 물론 레코드 음악을 들어본 적이 없는 레코드 문외한까지 매료시킬 만한 흥미진진한 레코드 음악 가이드이다. 이 책을 보면 두 번 놀라게 된다. 한 번은 레코드란 아날로그 매체가 지닌 오묘하고 풍요로운 매력에 놀라고, 그다음은 레코드에 매료돼 돈과 시간을 아끼지 않는 저자의 열정과 해박함에 놀라게 된다. 재료공학도에서 성악도로, 미디어 전문가를 거쳐 다시 음악으로 돌아온 저자의 학문적'직업적 역정이 레코드와 레코드 음악을 만나 비로소 활짝 피어난다. 공학과 예술을 넘나드는 저자의 지식과 경험은 레코드를 더 깊이 이해하는 통로와 배경을 제공한다.

이 책은 레코드 마니아의 단순한 음악 여정이나 클래식 음악 소개서가 아니다. 레코드를 둘러싼 문화적'공학적'산업적 배경 지식은 물론 실제로 레코드 음악을 어떻게 구해서 들어야 하는지 LP 음악 감상의 A부터 Z까지 상세히 담겨 있다. 왜 CD보다 LP 레코드로 음악을 들어야 할까? LP 레코드가 전달하는 편안한 사운드의 근원은 무엇인가? 20세기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 레코드와 레코드 플레이어의 역사, 세계 각국 음반 회사들이 벌인 사운드 전쟁, 진짜 명반과 좋은 음반 알아보는 법, 어디서 어떻게 구하는지 등등.

얼핏 이 책은 LP 레코드로 듣는 클래식 음악에 관한 책처럼 보인다. 그러나 저자가 안내하는 음악의 세계는 LP 레코드로 가두지 않고, 클래식으로 국한되지 않는다. 클래식은 물론이고 팝송과 가요에 이르기까지, 레코드로 들을 수 있는 모든 음악을 안내한다.

음악과 음반의 역사를 망라한 저자의 종횡무진 음악 여정을 좇다 보면 어느덧 음악의 한복판에 들어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1만6천원, 29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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