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리/ 고희림 지음/ 삶창 펴냄
고희림 시인이 세 번째 시집을 펴냈다. '열사의 몸' '아름다움은 내 몫이 아니다' '밤늦게 헤어진 너는 집에 잘 들어갔겠지' 등 모두 62편을 수록했다. 저자는 이번 시집에서 집요하게 국가의 폭력성에 대해 묻는다. 표제시 다섯 편의 제목이기도 한 '대가리'는 국가가 그저 숫자로 집계할 뿐인 국민의 머리를 가리킨다. 한국전쟁 때 대구형무소에 수감됐다가 학살된 1천402명의 양민을 비롯해 현대사 속 국가 폭력에 의해 희생된 사람들을 가리킨다. 인간의 생명을 대가리로 환산한다는 것은 생명을 죽임으로써 가능한 셈법이다. 그런 국가의 폭력이 요즘은 자본과 결탁된 형태로 발생한다. 그래서 홍승용 현대사상연구소장은 "고희림의 시들 하나하나가 투쟁의 현장"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대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1999년 '작가세계'를 통해 등단했다. 시집 '평화의 속도'와 '인간의 문제'를 펴냈다. 152쪽, 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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