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구 난조 정인욱·벨레스터, 류 "컨디션 끌어올려라"

정, 최고 구속 140km 겨우 넘어…벨, 오락가락 제구에 안타·볼넷

삼성 라이온즈의 정인욱과 콜린 벨레스터는 시범경기에서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을 사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정인욱과 콜린 벨레스터는 시범경기에서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을 사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프로야구에서 정규 시즌을 제대로 치르려면 탄탄한 선발 투수진이 필수다. 단기전에서야 불펜의 강력함과 상황에 따른 투수 운용 등으로 승부를 할 수 있지만 기나긴 정규 시즌은 그런 방법만으로 버티기 힘들다. 시범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정인욱, 콜린 벨레스터가 보여주고 있는 투구 내용이 더욱 아쉬운 이유다.

대구고 출신의 정인욱은 삼성 마운드의 미래로 꼽히는 투수. 하지만 그동안 투구 내용을 보면 가능성만 보여줬을 뿐, 믿음을 주기엔 다소 부족했다. 지난해 상무에서 제대, 복귀한 뒤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1군 경기에 12차례 나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8.28에 머물렀다. 정인욱은 어깨 통증 등으로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했다.

올해 정인욱은 5선발과 롱 릴리프를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투수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시범경기에서의 모습도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최고 구속이 140㎞를 겨우 넘는 수준인 데다 제구도 안정감을 주지 못하는 상황이다.

15일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정인욱은 선발로 나섰으나 2회초 볼넷, 몸에 맞는 공, 볼넷을 연거푸 내주는 등 3이닝 동안 3실점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24일 선발 등판한 두산 베어스전도 마찬가지였다. 4이닝 6피안타 3볼넷 3탈삼진 5실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구위는 그리 나쁘지 않았지만 공이 높게 들어오면서 두산 타자들에게 장타를 허용했다.

벨레스터의 경우도 오락가락하는 제구 때문에 고민이다. 벨레스터는 23일 LG 트윈스전에서 3이닝 8피안타 3볼넷 6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다. 제구가 불안해 연타를 허용하는 경우가 잦았다. 11일 롯데 자이언츠전, 17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각각 3이닝과 5이닝을 던져 무실점했지만 투구 내용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두 경기 모두 볼넷을 3개씩 허용했고, 특히 롯데전에선 스트레이트 볼넷만 두 번 내줬다. 구속은 시속 150㎞를 넘나들었지만 제구력은 좋은 점수를 주기 힘든 상황이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일단 앨런 웹스터와 콜린 벨레스터 등 두 외국인 투수와 장원삼, 차우찬, 윤성환을 선발 요원으로 생각하고 정인욱은 기존 선발 투수가 나오지 못할 경우 선발로 등판할 1순위 후보"라며 "정인욱과 벨레스터 모두 정규 시즌 전까지 좀 더 컨디션을 끌어올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