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굿당 철거…문무대왕릉 주변 깨끗해졌다

"神氣 좋다" 소문 무속인 몰려…제수물 불법 투기·쓰레기 방치

굿판
굿판'굿당 등으로 사적지 이미지를 흐리게 만들었던 경주 문무대왕릉 주변이 말끔해졌다. 경주시가 대대적인 환경정비에 나선 것이다. 이채수 기자

굿판과 굿당 등의 무속행위로 인해 관광객과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면서 '천년고도 경주'의 이미지를 상당 부분 망가뜨렸던 경주 문무대왕릉 주변이 말끔히 정비됐다.

경주시 문화재과는 지난 25일 사적공원관리사무소, 양북면 새마을 지도자, 경주시 통장협의회, 한수원 직원 등 200여 명과 합동으로 대왕릉 주변 굿당 철거에 나섰다. 또 이와 동시에 굿당으로 인해 나뒹굴었던 각종 쓰레기를 모두 수거하는 등 대대적인 환경정비를 펼쳤다. 이날 환경정비를 통해 5t가량의 쓰레기가 수거됐다.

문무대왕릉 주변은 무속인들에게 굿당으로 신기(神氣)가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국에서 몰려온 무속인들이 매년 20여 개의 굿당을 차려놓고 북과 징을 치고 기도하는 등 각종 소음을 일으키면서 문화재 구역을 훼손해 왔었다.

특히 문무대왕릉 주변은 굿판으로 인한 제수물의 바다 무단투기, 쓰레기 방치는 물론 산불 발생 위험까지 상존하고 있었다.

사적공원관리사무소와 양북면 등 관련 기관은 산림숲 내 무단 굿당 설치 금지를 위해 현수막을 설치하고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와 함께 사적지 주변 정화활동을 향후 강화할 방침이다.

문무대왕릉은 1967년 사적 제158호로 지정됐다. 삼국을 통일한 문무왕이 동해바다의 용이 돼 왜적으로부터 나라를 보호하겠다고 한 유언에 따라 바다 천연 암초에 왕의 뼈를 묻었던 곳이다.

이경원 경주시 문화재과장은 "삼국통일의 역사가 서려 있는 문무대왕릉의 보존과 관광객들의 편의 등을 위해 관련부서 합동으로 지속적인 환경정비와 순찰활동을 강화하겠다"며 "굿당 설치 및 무속인 무단점거 근절 교육 등 사적지 보호를 위해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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