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일부 현역의원들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번 총선이 지난 18대 총선과 유사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더욱이 이들 무소속 후보들의 선전 여부에 따라 향후 지역 정치 구도에 적잖은 여파를 미친다는 점에서 벌써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8년 치러진 18대 총선에서 당시 이명박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친이계는 친박 현역의원들을 대거 공천에서 배제했다. 대구의 박종근(달서갑)'이해봉(달서을) 의원이 고배를 마셨고, 경북은 김태환(구미을)'이인기(고령성주칠곡)'김재원(군위의성청송) 의원 등이 공천에서 탈락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저도 속았고, 국민도 속았다"며 친이계를 강력 비판한 뒤 달성에 칩거했다. 공천 탈락한 친박 전'현직의원들은 친박연대와 친박 무소속 등으로 나뉘어 선거에 뛰어들었다.
그 결과 대구의 홍사덕(서구), 박종근, 조원진(달서병) 의원과 경북의 김일윤(경주) 등이 친박연대로 살아남았고, 대구의 이해봉(달서을) 의원과 경북의 김태환, 이인기, 정해걸(군위의성청송), 성윤환(상주), 김광림(안동) 의원 등은 무소속으로 기사회생했다. 전국적으로도 친박연대 14명, 친박 무소속 10명이 생환했다. 이후 이들은 모두 새누리당(한나라당)에 복당해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힘을 모았다.
이번 공천에서는 당시와 반대로 친박계에 의해 친이'친유계 전'현직의원들이 공천에서 탈락했다.
대구는 유승민 의원을 비롯해 친유계로 꼽히는 권은희(북갑), 류성걸(동갑) 의원과 친이계 주호영(수성을) 의원이, 경북은 친이인 정종복(경주) 전 의원 등이 무소속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전국적으로 이재오(서울 은평을)'안상수(인천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과 임태희 (경기 성남분당을) 전 의원 등도 뛰어들었다. 이들은 느슨한 비박 무소속 연대를 형성해 새누리당 후보 또는 야당 후보와 한판 대결을 벌이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이들은 새누리당 공천의 불공정함에 대해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18대 총선만큼의 성과를 장담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사실상 당선을 확정 지은 유 의원을 제외하고는 새누리당 후보 또는 야당 후보와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18대 총선에는 '박근혜'라는 큰 구심점이 있었지만 현재 비박 무소속은 그럴만한 인물이 없는 것도 성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이유다. 그나마 유 의원이 잠재적 대선주자로 떠오르면서 그의 지원을 받는 일부 지역은 격전을 치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 정치권 인사는 "이번 총선이 18대 총선과 거의 비슷한 흐름으로 진행되지만 그때만큼 성과를 낼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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