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의 4'13 총선 매치업은 새누리당 후보 대(對) 탈당 후보, 무소속, 야권 후보 등 1대 다자 구도다. 새누리당 후보는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너나없이 외치며 역할론을 내세우고 있다. 다자 후보들 역시 "대구경북과 지역발전 적임자"를 자청하며 일꾼론을 주창한다. 대구경북을 뜨겁게 달궜던 '진박' 논란, 새누리당 공천 잡음서 삐져나온 무소속 대열, 여당 텃밭에 야당 입성을 노리는 각양각색의 사연들로 총선 스토리가 채워졌다. 혼전이 예상되는 선거구를 들여다본다.
◆대구
▷중'남구
곽상도 새누리당 후보는 박근혜정부 초대 민정수석으로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고, 당'정'청 중앙의 폭넓은 인맥을 활용해 중'남구 발전을 위한 지역예산 확보에 승부수를 띄웠다. 중'남구에서 자란 토박이임을 강조하며, 지역 정서에 다가서기 위한 행보를 하고 있다. 오랜 법조인 생활에서 오는 무뚝뚝하다는 평가, 대구에 분 '진박' 바람의 되치기 여부는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박창달 무소속 후보는 당선 시 4선의 중진 의원 대열에서 초선 일색의 선수 낮은 대구 의원 지도에 힘을 싣겠다고 뛰고 있다. 40년간의 당 생활을 거치면서 단련된 정확한 정치적 판단력을 장점으로 내세우며 이번 새누리당 공천과정서 '난도질' 당한 대구의 자존심 회복도 강조하고 있다. 70세라는 적잖은 나이, 오래된 인물이 불러오는 비참신함은 극복과제다.
▷동갑
정종섭 새누리당 후보는 손꼽히는 헌법학자이면서 박근혜정부의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내 프리미엄으로 이 정부와의 호흡을 강조하고 있다. 넓은 중앙부처 인맥을 앞세워 정부와 지역의 소통창구 역할을 자청, 대구와 동구의 미래를 바꿀 힘을 지녔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진박'의 대표주자답게 이번 공천과정서 드러난 대통령'친박계의 힘싣기가 되레 지역민들의 거부감을 자아내지 않았는지는 두고 볼 일.
류성걸 무소속 후보는 19대 현역의원으로 지역 예산 챙기기에 앞장섰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는다. 지난 4년간 기획재정위, 결산특별위원으로 있으면서 어려운 대구를 위해 예산 확보에 총대를 메고 앞장서 왔다는 것을 강조하며 예산 확보를 위해선 더 힘 실린 재선 의원론을 주장하고 있다. 유승민 의원과의 연대로 무소속 바람 지피기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넘어야 할 상대가 '진박 중 진박' 후보임은 부담스럽다.
▷서구
김상훈 새누리당 후보는 인지도'조직력 등 현역 '프리미엄'을 갖고 있다. 경선서 '진박' 후보를 꺾어 경쟁력을 입증했다. 4년간 갈고 닦은 조직력과 밑바닥 민심을 훑는 현역 시'구의원들의 지지가 가장 큰 힘이다. 다만, 초선의원으로서 현실적으로 운신의 폭이 좁은 점이 김 후보가 말하는 단점이다.
손창민 무소속 후보는 '친박 무소속'을 내세워 윤두현 후보의 경선 패배를 자신이 본선에서 설욕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를 위해 교체지수가 높은 현역의원에 대한 교체희망 세력 모으기에 힘을 쓰고 있다. 서중현 무소속 후보는 '지역 밀착형' 선거유세로 유권자들의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북갑
정태옥 새누리당 후보는 청와대 정무수석실 선임 행정관과 대구시 행정부시장을 거치면서 쌓은 풍부한 행정 경험을 북구 발전의 원동력화하고 있다. 결선까지 가는 치열한 경선과정을 통과하며 높인 인지도와 경쟁력에다 대륜고 동문의 지지도 든든하다. 다만 오랜 타향살이에서 온 약한 지역기반은 약점으로 꼽힌다.
권은희 무소속 후보는 당의 공천과정서 컷오프됐지만 현역의원으로서 이뤄낸 도청이전 특별법 발의'통과, 창조경제단지 조성 등을 내세워 정책 전문가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19대 국회 유일의 ICT 전문가로 창조경제 성공 견인의 적임자를 강조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서 타 후보와 격차를 벌이지 못한 인지도와 무소속 극복이 관건이다.
▷북을
양명모 새누리당 후보는 대구시약사회장, 시의원 등의 경험을 내세워 의료산업과 메디시티 대구,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성공시킬 적임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100m 달리기 빼고는 다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아픔을 함께하는 '치유의 정치'로 표심을 얻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이런 자신감이 초선이란 한계에 부딪혀 얼마만큼의 성과를 낼 수 있을지에는 의문.
홍의락 무소속 후보는 야당 현역의원(비례)으로 지난 4년간 다진 의정경험을 바탕으로 새누리당 공천파행에 대한 역풍을 지지세로 전환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새누리당이 김두우의 뚝심, 서상기의 노련함, 이종화의 경륜, 조영삼의 진심, 주성영의 배포, 황영헌의 전문성 모두를 발로 찼다고 강조하며 인물'역할론을 내세운다. 더불어민주당의 컷오프 꼬리표가 여당 지지세에 먹힐지가 승부처다.
▷수성갑
김문수 새누리당 후보는 정치 1번지 지역구의 야당 입성 저지라는 임무로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3선 국회의원, 재선의 경기도지사 경험을 두루 겸비, 여권의 대권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도지사 때 전국 일자리의 43%를 만든 일자리 만들기 1등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며 야당의 박근혜정부 발목잡기에 맞서겠다는 포부다. 다만 수도권 규제완화론자의 지역발전론을 유권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새누리당 텃밭에 파고든 야권 대권 후보로 혁신을 외치며 경쟁력 있는 대구의 정치지형 변화에 올인하고 있다. 지난 총선과 대구시장 선거서 확인한 지지도와 가능성을 이번 총선서는 반드시 승리로 방점을 찍겠다는 각오다. 특유의 친화력, 오랜 기간 발품으로 닦은 지지 기반은 대구의 야권 의원 탄생의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두 번의 선거서 쓴잔을 마시게 했던 '투표장 안 민심'의 공포는 떨쳐내야 할 과제다.
▷수성을
이인선 새누리당 후보는 계명대 교수, 대구 신기술 사업단장, DIGIST 원장, 경상북도 경제부지사 등의 경력을 앞세워 대구 발전을 위해선 실물 경제 전문가가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여성 후보로 깨끗하고 정직한 정치를 강조하며 박근혜정부의 성공에 힘을 싣겠다는 포부를 밝힌다. 다만 구미갑-대구 중'남구 등 잦은 지역구 이동에서 온 지역애(愛) 부족 의심과 늦어진 공천으로 지역 지지도를 끌어올릴 시간 부족을 극복하는 게 관건이다.
주호영 무소속 후보는 3선의 현역의원으로서 세월호 수습, 공무원연금개혁, 테러방지법 처리, 국회선진화법 폐지 주도 등 박근혜정부와 새누리당을 위해 궂은 일을 도맡아 한 진짜 새누리당 사람이라 외친다. 대구경북 최초로 민원인의 날을 개최, 30회 동안 800여 건의 민원 직접 상담 처리 등 지역구 활동은 민심을 탄탄하게 다졌다는 평가다. 그간 두드러진 상대가 없었다면 이번엔 무소속으로 새누리당 후보를 맞상대한다. 공천의 불합리함을 외치지만 새누리당 민심이 움직일지는 지켜볼 일이다.
▷달성
추경호 새누리당 후보는 30여 년간 중앙정부에서 나라살림을 살아본 국정운영 경험, 경제를 알고 중앙정부로부터 국가예산을 확실하게 끌어오는 능력, 중앙정부와 경제계 등에서 구축한 행정'경제 네트워크 등을 앞세우며 준비된 일꾼론을 강조하고 있다. 언행일치를 강조하며 공약 실현을 약속하고 있다. 짧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달성군 발전 구상을 주민들에게 얼마나 전달할 수 있을지는 스스로 꼽은 약점이다.
구성재 무소속 후보는 지난 총선 출마 경험과 7년 지역 활동으로 민의에 눈을 떴음을 내세운다.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달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신도 한다. 달성군 장기비전과 전략에 맞는 균형개발 등을 내세우며 강조하고 있는 것은 역시 지역 일꾼론이다. 밀실공천으로 각종 여론조사 민심을 외면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조직력이 약한 무소속 후보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경북
▷포항북
김정재 새누리당 후보는 두 차례 서울시의원 역임으로 체득한 행정과 정치의 메커니즘을 포항 발전과 박근혜정부의 성공에 쏟아붓겠다는 각오다. 개혁 공천의 상징성을 내세워 어려움에 처한 포항의 정치'경제 자존심 바로 세우기를 기치로 내걸었다. 다만 여고 졸업 후 포항을 떠나 포항 실정에 어둡다는 점엔 유권자들의 의문부호가 붙는다.
박승호 무소속 후보는 재선의 포항시장을 지내 포항 사정에 밝다는 점이 강점이다. 어려운 사업들을 해결했던 과감한 추진력을 내세워 일꾼을 자처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시장 재임 중 시민들의 반발을 샀던 일부 사업의 실패는 꼬리표로 붙어 있다.
▷경주
김석기 새누리당 후보는 경찰'외교관 등 30년 공직과 국가 주요 공기업 CEO로서의 경험 등이 가져다준 글로벌 역량과 마인드, 국내외적으로 구축된 인적 네트워크가 장점이다. 침체된 경주 경제를 살리고 농어촌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선언했다. 서울경찰청장 시절 용산참사라는 아킬레스건과 신인으로서 인지도, 조직 구성의 어려움은 난제다.
정종복 무소속 후보는 지난 의정 경험에다 지난 8년간 경주에 거주하며 경청하고 다진 바닥 민심이 강점이다. 경주발전 계획을 구체적으로 준비했다는 점을 내세워 경주 시민에게 다가가고 있다. 그러나 새누리당 지지층이 70%가 넘는 경주 정서를 무소속 후보가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다.
▷구미을
장석춘 새누리당 후보는 한국노총위원장을 지낸 노동계 출신으로 노사화합을 이끌어 낼 적임자란 점에서 구미공단 근로자들과 20'30대 젊은 층의 두터운 지지를 받고 있다. 최초의 대통령 고용노동 특별보좌관 역임 경험을 바탕으로 구미경제 살리기의 적임자임을 부각시키고 있다. 선산'해평'장천 등 노인층이 두터운 농촌지역 인지도 극복이 관건이다.
김태환 무소속 후보는 내리 3차례 국회의원을 지내 인지도가 높다. 3선 의원으로 쌓은 경험과 넓고 탄탄한 인맥, 조직력이 강점이다. 구미 위기 극복을 위해선 CEO 출신의 경제전문가가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72세란 고령 때문에 열정과 추진력이 의심받고 있다.
▷영천청도
이만희 새누리당 후보는 경선에서 3선의 현역의원을 물리치며 인정받은 조직력이 탄탄하다. 높은 새누리당 지지 기반을 깔고, 참신한 지역 일꾼론을 무기로 장착했다. 현역의원의 지지층 끌어안기에 주력하면서 화합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영천에 기반을 두고 있어 선거구 통폐합으로 새롭게 편입된 청도 민심의 향방은 머리를 복잡하게 한다.
최기문 무소속 후보는 19대 영천 선거구 출마(낙선) 경험을 바탕으로 한 민심 파고들기가 장점이다. 다양한 농가소득 방안, 교통망 구축을 약속하며 지역 발전 선봉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새누리당 공천 과정서 유턴, 조직력이 약한 점과 역시 영천 출신으로 청도 인지도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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