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임창용, 고향팀 KIA 입단…윤성환과 안지만은?

KIA와 협의 연봉 3억원 전액 기부하기로

이제 삼성 라이온즈 윤성환과 안지만만 남았다. 지난해 해외 원정 도박 파문에 휘말렸던 프로야구 투수 4명 가운데 오승환에 이어 임창용이 다시 공을 잡을 수 있게 됨에 따라 남은 두 선수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창용은 27일 고향 광주광역시 연고팀인 KIA 타이거즈에 입단하기로 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입단, 살길을 찾은 오승환에 이어 임창용이 불명예스럽게 은퇴할 위기에서 벗어난 것이다. KIA는 임창용이 벌금형 외에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등록 시즌의 50%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음에도 그를 끌어안았다.

임창용의 복귀에 가장 큰 부담이었던 것은 여론의 반응. 곱지 않은 시선을 조금이나마 누그러뜨리고 속죄한다는 의미에서 임창용은 KIA와 협의, 연봉 3억원 전액을 기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도박 파문의 남은 당사자인 윤성환과 안지만이 어떻게 면죄부를 받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은 "두 선수를 정규시즌에서 활용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1군 등록 시점을 고민하고 있다. 삼성에 집중됐던 비난 여론도 임창용의 KIA 입단으로 수그러들거나 분산되고 있다.

삼성 마운드의 기둥인 두 선수는 해외 전지훈련을 소화했음에도 올 시범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삼성그룹 차원에서 이들의 출전을 보류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아무리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고, 기본 실력이 출중하다 해도 실전 감각이 떨어지면 시즌 때 고전할 수밖에 없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미디어데이 공식 행사 후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나 선수의 야구 인생을 생각하면 마운드에 세워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그는 "경찰이 여전히 수사 결과를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언제 결과가 나올지 모르는 데 두 투수를 2군에만 둘 수 있는가"라며 "정규시즌에는 뛰고, 혹시라도 경찰 수사가 진척되고 유죄가 확정되면 그때 KBO나 구단이 징계를 내리는 방법이 최선이 아닐까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류 감독은 "그룹 윗선에서 어떤 결정이든 빨리 내려야 새 시즌을 제대로 준비할 수 있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윤성환과 안지만은 법적 판결을 아직 받지 못한 상태다. 일단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라 현재는 무죄로 봐야 하지만 여론의 시선은 따가운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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