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8일 중국 정상으로는 양국 수교 67년 만에 처음으로 체코 국빈 방문길에 올랐다.
시 주석은 이날 오전 베이징(北京)에서 전용기편으로 체코로 떠났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방문은 시 주석 취임 후 처음이자 중국 국가주석으로는 양국 수교 67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시 주석은 28일 오후(현지시간) 프라하에 도착해 밀로시 제만 대통령이 마련한 환영식에 참석하고 양국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양국 정상은 중국의 신경제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포함한 경제협력 방안을 비롯해 양국 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한다.
한편 시 주석의 방문을 환영하기 위해 체코 수도 프라하에 걸린 중국 국기 오성홍기(五星紅旗)가 훼손돼 비상이 걸렸다.
시 주석의 방문을 이틀 앞둔 26일 프라하 시내에 걸린 오성홍기 수십 장이 검은색 물질로 칠해진 것이 목격됐다고 BBC 방송 중문판이 27일 보도했다.
체코 경찰 대변인은 체코 국기와 나란히 걸린 오성홍기가 25일 밤∼26일 새벽 사이 검은 칠로 훼손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의 티베트 강압 정책에 반대하는 체코 시위대가 오성홍기를 훼손했으며, 이들은 시 주석 방문 기간 반(反) 중국 시위를 벌일 예정이라고 BBC는 전했다.
이 밖에 시위대는 프라하 공항 부근에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대형 사진을 내걸 계획이다.
달라이 라마의 사진 옆에는 반체제 인사이며 인권 운동가였던 바츨라프 하벨 전 체코 대통령의 사진이 함께 걸린다.
중국 정부와 언론은 시위대의 이런 움직임을 강하게 비난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시 주석의 방문을 방해하고 양국 관계를 훼손하려는 일부 파괴분자들의 망령된 시도는 결코 뜻을 이루지 못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훙 대변인은 "시 주석의 역사적인 국빈 방문은 양국 관계의 호혜협력을 심화시킬 것"이라며 "양국 정부와 인민들이 모두 이번 방문을 환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도 "중국 국기에 먹칠을 한 것은 체코 국기에 먹칠을 한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티베트 독립을 지지하는 일부 과격분자들의 행동은 결코 원하는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 주석이 작년 9월 미국 시애틀과 워싱턴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들이 구속 중인 중국 인권 활동가들을 즉각 석방할 것과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요구 유혈 진압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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