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경환 vs 이철우… 최고 득표율 "이번에 나"

최, 현 정부 실세 18대 최다득표…이, 19대 83.45% 유권자 수 늘어

'이젠, 최고 득표!'

살벌한 공천 과정에서 살아남은 대구경북 현역 국회의원들이 이젠 4'13 총선 최고 득표율 당선을 향해 뛰고 있다. 지역 유권자들의 높은 지지를 받은 의원은 그 지역서 '신뢰'를 얻었다는 증거고, 그 힘은 중앙 정치권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존재'로서의 이미지를 각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현역의원 후보들은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야 한다', '김칫국부터 마시면 안 된다', '일찍 샴페인을 터트려서는 안 된다'며 방심 주의보를 캠프에 내리며 표정 관리에 들어갔지만 대구경북의 새누리당 지지도가 여느 지역보다 높고, 공천 과정서 막강한 경쟁자들이 걸러진 만큼 '이번엔 나'라는 속마음까지는 숨기지 못하고 있다.

득표율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대구경북 의원 가운데 최경환(경산'3선), 이철우 후보(김천'재선) 간 경쟁이 볼만하다.

우선 최 후보는 현 정부의 실세로 꼽히는데다, 이번 총선서 대구경북을 총괄하는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지난 18대 때 7만4천481표를 얻어 전국 최다 득표 경험도 있다. 걸림돌은 투표율. 최 후보 측 최상길 선거대책위원장은 "많은 유권자가 '쉽게 당선될 텐데 뭣 하러 투표하러 가느냐'고 말한다"며 "힘을 실어줘야 전국 무대서 더 큰 정치를 할 수 있다는 점을 널리 알리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철우 후보는 2연패를 노리고 있다. 이 후보는 앞선 19대 때 83.45%의 득표율로 전국 최고 득표율 왕관을 썼다. 대구경북 후보자 중에서 가장 먼저 공천을 확정 지어 일찌감치 최다 득표율을 향해 달음질을 시작했다. 지역구인 김천의 유권자 수도 19대 때보다 늘어 캠프는 2연패를 정조준하고 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8년간의 모범적인 의정활동 결과물과 지역구에 쏟은 애정을 내세워 선거운동을 펼칠 예정이다"며 "상대가 있는 만큼 방심은 금물이다"고 했다.

김광림 후보(안동)도 가시권에 있다. 19대 때 이 후보자에 근소한 차로 져 왕관은 넘겨줬지만, 두텁고도 충성도 높은 지지층이 강점이다. 이번 공천 과정서 쟁쟁한 후보들을 물리치면서 다시 한 번 경쟁력을 확인했다. 그러나 3자 구도여서 양자 대결인 최'이 후보보다는 표가 분산된다는 점은 불리하다.

이 밖에 김종태(상주군위의성청송), 이완영 후보(고령성주칠곡)도 야당 후보와 일대일 구도여서 득표율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한 후보 측 관계자는 "80% 이상을 득표해야 진정한 승리"라며 "밑바닥서부터 조직을 점검하며 독려하고 있다"고 했다.

대구서는 19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대구서 득표율 1위를 기록했던 조원진 후보(달서병)에 힘이 실리지만, 윤재옥 후보(달서을)도 양자 대결이어서 도전장을 낼 만하다. 다만 대구는 공천 과정에서의 잡음에다 공천에 반발한 탈당 무소속 연대 바람 등이 불러올 새누리당의 지지도 변화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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