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팔부능선 넘었건만…웃을 수 없는 대구경북 후보

새누리 4·13 총선 공천자대회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등 공동선대위원장들이 2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0대 총선 공천자대회에서 선전을 다짐하며 손을 함께 들어 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등 공동선대위원장들이 2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0대 총선 공천자대회에서 선전을 다짐하며 손을 함께 들어 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새누리당 4'13 총선 공천자대회는 공천파동이 언제 있었느냐는 듯 축제 분위기였다.

전국에서 모인 후보들은 행사장 곳곳에서 환한 미소로 서로의 안부를 묻거나 선거구 판세를 두고 가벼운 조언을 주고받았다. 당 지도부 및 차기 대선주자급 유력 정치인과 기념 사진촬영을 하려는 후보들의 행렬도 끊이질 않았다. 첫 도전에 나선 신인들은 선배들의 가르침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귀를 쫑긋 세우며 '장수 비결'을 물었고 중진들은 너무 걱정할 것 없다며 후배들의 등을 토닥였다. 서로에 대한 격려와 응원이 넘쳤다.

그런데 여느 해 같으면 "예선을 통과했으니 사실상 금배지를 단 것이나 진배없다"는 수도권 출마 후보의 축하를 받으며 웃음꽃이 피었을 대구경북 공천자들의 얼굴이 이날은 마냥 밝지만은 않았다. 새누리당 공천파동 과정에서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택한 경쟁자들을 의식한 탓이다.

경기도의 한 3선 의원은 "앞선 총선에서 공천자 전원이 당선된 대구경북이기 때문에 공천을 받은 후보들의 표정이 좋을 줄 알았는데 뜻밖"이라며 "공천파동을 거치면서 대구경북 여론이 심상치 않게 변했다는 사실을 공천자들의 표정을 통해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을 탈당한 무소속 현역 중진의원과 본선을 펼치게 된 한 후보자는 중앙당의 지원이 절실하다며 대구경북의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인지도와 조직력 면에서 월등한 상대와 싸워야 해 매우 힘든 상황"이라며 "막장을 연상시킨 공천파동으로 인해 탈당한 후보에 대한 동정론이 일고 있는 것도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이날 공천자대회에는 무공천 지역으로 남은 대구 동을과 김문수 후보(수성갑)를 제외한 대구경북 새누리당 공천자 23명이 참석했다. 좌장을 맡은 최경환 의원(경산)은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오늘 모인 모든 분들이 반드시 살아서 돌아와야 한다"고 후배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한편,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은 이날 축사를 통해 "새누리당은 단결된 힘으로 총선에 임해야 한다"며 "우리 새누리당에 더는 갈등과 분열은 없다"고 강조했다. 공천파동 이후 요동치고 있는 당내갈등을 봉합하고 총선에 집중하고자 한 준비된 발언이다. 김 대표는 이 같은 맥락에서 자신이 공천심사 마지막 순간까지 힘을 실어줬던 유승민, 이재오 의원에 대한 언급은 일절 하지 않았다.

새누리당은 이날 김무성 대표와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 서청원'이인제 최고위원, 원유철 원내대표를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중앙선거대책위원회도 가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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