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SK텔레콤·삼성전자 "대구, 사물인터넷 유토피아로"

대구시와 손잡고 세계 첫 '사물인터넷 시범도시' 조성

김영기(왼쪽부터)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텔레콤 사업총괄, 권영진 대구시장, 김선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28일 대구시청 상황실에서
김영기(왼쪽부터)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텔레콤 사업총괄, 권영진 대구시장, 김선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28일 대구시청 상황실에서 '대구 IoT 테스트베드 구축 협약'을 체결했다. 대구시 제공

교통사고로 출근길이 막힌다는 뉴스를 접한 스마트폰은 알아서 주인을 평소보다 일찍 깨운다. 여기에 맞춰 집안 전등이 켜지고, 커피포트가 물을 끓인다. 주인이 집을 나서자 모든 전기와 가스가 스스로 차단된다. 서둘러 가는 출근길에 교통사고가 나면 자동차는 알아서 통제센터로 소식을 전한다. 통제센터는 빅데이터를 분석해 해결책을 제시한다. 근처 고객센터와 병원에 수습차량과 구급차 출동명령을 전송하고, 보험사에도 자동 통보한다. 이런 과정에서 사람이 개입할 필요는 없다.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은 사물에 부착된 센서끼리 실시간 데이터를 주고받는 기술'환경을 말한다. 온도'습도'가스'초음파부터 원격감지'위치'동작 등 모든 물리적 정보가 데이터가 된다. 사물인터넷 시대가 열리면 기기들끼리 필요한 대화를 나눈다. 교통'에너지'의료 등 거의 모든 삶의 영역에서 최고의 효율로 작동하는 기술 유토피아가 대구에서 실현될 수 있을까.

SK텔레콤과 삼성전자가 대구를 세계 최초의 '사물인터넷 시범도시'로 조성하고자 나선다. 28일 대구시청 상황실에서 권영진 시장, 이형희 SK텔레콤 사업총괄, 김영기 삼성전자 사장, 김선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장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 IoT 테스트베드 구축 협약' 식이 열렸다.

협약의 주 내용은 대구 전역에 최첨단 IoT 인프라를 구축해 다양한 산업에 응용하고, IoT 관련 벤처'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육성을 지원하는 것이다. 사물인터넷은 가장 주목받는 차세대 핵심기술이다. 가전'의료'자동차'건설'에너지 등 거의 모든 산업분야에서 활용 범위를 넓혀가며, 전 세계 사물인터넷 시장은 2020년 1조달러(한국 시장 규모는 17조원 추정)에 이를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올해 5월까지 IoT 전용 무선망을 대구 전역에 설치하고, 벤처'스타트업의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검증을 돕는 연구소도 설치한다. 삼성전자는 IoT 전용망 장비 공급, IoT 관련 지적재산권 공개를 통한 기술개발을 돕고, 대구창조경제혁센터는 IoT 스타트업의 사업화를 지원한다. 대구 IoT 테스트베드에는 ▷미래형 전기차 운행을 위한 충전 및 통신 인프라 연구개발 ▷에너지관리시스템 개발 및 가로등 LED 교체 ▷의료정보 빅데이터 분석 ▷벤처'스타트업 상생펀드 지원 등이 포함된다.

SK텔레콤은 IoT 테스트베드 구축을 위해 올해 말까지 900억원을 투자하고, 대구시는 1조원 이상의 국'시비 확보를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IoT기반의 의료'에너지'미래자동차 기반이 구축되면 10조원 이상의 민간 투자를 유발하고, 1만 명 이상의 고급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영진 시장은 "전폭적인 행정'재정적 지원을 통해 대구 IoT 테스트베드가 국내 최고의 벤처 산실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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