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흙집 짓는 사람들, '자재는 흙, 볏짚, 그리고 땀'

KBS1 '사람과 사람들' 오후 7시 30분

아들 셋을 키우는 엄마 이민선 씨는 아침부터 설계도 그리는 일에 빠져 있고, 아빠 김석균 씨는 집안에 쳐진 텐트 안에서 일어날 줄 모른다.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집안. 출근은 언제 할까 싶은데, 출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분이면 족하다. 문만 열면 사무실이다. 농협창고를 개조해 만든 부부의 흙건축연구소 '살림'이다. 사무실에 속속 도착하는 직원들의 평균 연령은 45세. 청과상 직원, 구의원, 하드웨어 기술자 등 전직도 화려하다.

'살림'은 흙과 볏짚으로 생태 건축을 한다. 오래된 시골 흙집을 허물지 않고 수리해서 더 오래 살자는 게 슬로건이다. 기술 없는 신출내기도 모두가 정규직이다. 일용직이 넘쳐나는 여느 공사 현장과는 다른 이곳의 신조는 100만원을 벌어도 안전하게, 함께, 그리고 느리게 가자다.

직원들이 이 회사에 들어온 이유는 두 가지. 농사 말고 시골에서 현금을 만질 수 있는 일을 구하기 위해, 그리고 내 손으로 집을 짓기 위해서이다. 순창군에서 시행하는 홀몸노인 집수리 프로젝트는 이 회사를 유지하는 중요한 수입원이다. 그러나 할머니들을 만나면 마음이 약해진다. 그런 상황에서도 집짓기를 계속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30일 오후 7시 30분 KBS1 TV '사람과 사람들-우리는 뭉쳐서 간다'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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