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느낌은 있지만, 낮에는 더운 느낌이 들 정도니 봄이 오긴 온 모양이다. 길가를 노랗게 물들인 개나리꽃 덕분에 출퇴근길마다 눈이 호강을 한다. TV 화면에는 매화꽃이나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핀 사이로 봄을 즐기는 상춘객들이 꽃보다 더 화려하게 피어 있다. 봄에 반가운 손님은 꽃만이 아니다. 떨어진 식욕을 자극하는 향긋한 봄나물이 식탁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지만 사람들은 오히려 병든 닭처럼 꾸벅꾸벅 졸기 일쑤다. 봄의 불청객 '춘곤증' 때문이다. 춘곤증은 계절의 변화에 몸이 잘 적응하지 못해 생기는 증상이다. 몸이 나른하고 자꾸 졸음이 오며 집중력이 떨어진다. 입맛이 떨어지고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증상도 나타난다. 때로는 손발 저림이나 두통, 눈의 피로, 불면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겨울 동안 줄어 있던 신진대사 기능이 다시 활발해지면서 생기게 되는 현상이다. 늘어나는 신체 활동에 비해 단백질과 비타민, 미네랄 등이 부족할 때 생기기도 한다.
춘곤증을 극복하려면 적절한 운동과 충분한 영양 섭취, 규칙적인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균형 잡힌 식단과 가벼운 식사에 신선한 야채를 곁들이는 것도 좋다. 봄나물은 춘곤증을 이기는 훌륭한 지원군이 될 수 있다.
황사도 봄의 또 다른 불청객이다. 황사는 자동차나 옷을 더럽히는 것부터 눈이나 피부, 호흡기에 영향을 미쳐 심각한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과거에는 황사가 대부분 흙가루와 먼지 등으로 구성돼 건강에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드물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분진과 황산염, 질산염, 중금속 등을 다량 포함하고 있어 건강에 미치는 해가 커졌다.
황사가 눈에 들어가면 결막염이나 안구건조증 등 안과 질환을 유발할 수 있고 건조한 날씨와 강한 자외선과 겹쳐 접촉성 피부염이나 피부건조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먼지가 콧속 점막으로 들어가면 과민반응을 일으켜 콧물과 재채기, 코막힘, 두통 등을 동반하는 알레르기성 비염을 일으킨다. 특히 황사가 호흡기관으로 침투하면 천식이나 기관지염 등을 앓는 호흡기 환자의 증상을 악화시킨다.
황사 피해를 예방하려면 일단 황사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부득이 외출을 해야 한다면 긴 옷과 모자, 안경을 착용해 황사와 접촉을 최소화하고 보건 마스크를 착용해 호흡기로 황사가 침투하는 걸 막아야 한다. 외출 후 손발 씻기와 양치질 등 개인위생은 필수다. 봄을 맞아 운동에 나섰다가 부상을 입거나 관절통으로 고생하는 경우도 있다. 겨우내 부족했던 운동량으로 근육이나 관절 기능이 약해진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무리한 운동을 하면 부상으로 이어지기 쉽다. 운동 전에는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줘야 하고, 목표 운동량을 채우기보다는 몸에 적응할 시간을 주며 운동량을 늘리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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