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이 자꾸 붓거나 자고 나면 눈두덩과 얼굴이 퉁퉁 부어오르는 경우가 있다. '부종'이다. 부종은 피부와 연부 조직에 수분이 늘어난 상태를 말한다. 부종이 생기면 부풀어 오르고 푸석푸석한 느낌이 들며 누르면 피부가 일시적으로 움푹 들어간다. 부종은 몸 일부에만 나타나는 국소부종과 전신에 걸쳐 발생하는 전신부종으로 나뉜다. 국소부종은 피부와 연부 사이에 염증성 질환이 생기거나 화상, 벌레 물림, 세균 감염 등 감염성 질환, 정맥이나 림프관에 순환 장애가 생겼을 때 주로 발생한다. 전신부종의 원인은 다양하다. 신장질환이나 심장질환, 간질환, 내분비계질환 등 내과적인 질환이 있거나 영양 상태에 문제가 있는 경우, 약물 부작용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특별한 원인이 없는데도 전신부종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만성콩팥병, 전신부종 일으켜
전신부종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신장질환으로는 콩팥병과 신증후군 등이 있다. 콩팥병이 발생하면 수분과 나트륨 배설에 이상이 생기면서 삼투압현상으로 세포내액이 조직세포로 과다하게 유입된다. 잠자기 직전에 라면을 먹으면 아침에 얼굴이 심하게 붓는 것과 같은 원리다. 신증후군은 신장 내에 사구체를 이루는 모세혈관 이상으로 혈액 내의 단백질이 소변으로 빠져나가면서 부종이 일어난다. 혈액 내 단백질이 사라지면서 혈액 속의 수분이 혈관 밖으로 빠져나오는 탓이다. 전신부종을 일으키는 심장질환으로는 울혈성 심부전과 심낭염이 대표적이다. 두 질환 모두 심장에서 내보내는 혈액의 양이 줄면서 부종을 일으킨다. 간 기능 저하로 간에서 알부민 등 혈중 단백질 생산이 줄면서 부종이 생기거나 갑상선질환 등 각종 내분비계질환, 장으로 단백질이 소실되는 단백질 소실성 장병증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빈혈이나 영양 결핍도 혈중 알부민을 떨어뜨려 부종을 일으킬 수 있다. 고혈압약이나 소염진통제, 스테로이드제제, 여성호르몬제 등도 부종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부종을 일으킬 만한 다른 질환이나 약물 복용이 없어도 부종이 생기는 특발성 부종도 있다. 특발성 부종은 주로 폐경을 앞둔 여성에게 나타난다. 발생하는 과정은 명확하지 않지만 비만이나 당뇨, 우울증 및 신경증 등이 동반된 경우가 흔하다.
◆이뇨제 함부로 먹으면 증상 악화
부종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다. 따라서 이유 없이 체중이 늘고 얼굴과 팔'다리가 부으며 반지가 꽉 끼는 등의 증상이 계속된다면 병원에서 혈액검사, 소변검사, X-선 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아야 한다. 부종이 심한 경우 나트륨과 수분 섭취를 줄이는 게 기본이다. 탄수화물을 지나치게 많이 먹는 경우 신장에서 나트륨 재흡수가 늘면서 부종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탄수화물 과식을 피해야 한다.
이뇨제는 부기를 빼는 데 도움이 되지만 임의로 이뇨제를 먹는 것은 위험하다. 장기간 임의로 복용하던 이뇨제만 끊어도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다.
그러나 심각한 질환 없이 발생하는 특발성 부종이나 주기적 부종은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호전된다. 김찬덕 경북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싱겁게 적게 먹는 절제된 식사 습관은 부종을 줄이고 건강을 유지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도움말 김찬덕 경북대병원 신장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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