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경제 성장 이끄는 '슈퍼섬유'

500℃ 이상의 뜨거운 불에도 끄떡없어…지난해 생산 12만t, 신규 고용 500여 명

지난 3월 10일
지난 3월 10일 '2016 대구국제섬유박람회(PID)'에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대구의 산업용 슈퍼섬유를 흥미롭게 살펴보고 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제공

대구의 슈퍼섬유 산업이 지역 경제성장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의류'패션에 국한되던 섬유가 비행기와 자동차 몸체, 반도체, 해양플랜트 등에 활용되며 산업 발전을 이끌고 있다.

슈퍼섬유는 일반 섬유 대비 기능성이 뛰어난 제품으로, 경량성'내화학성 또는 고강도'고탄력성을 띤다. 150㎏의 무게 또는 500℃ 이상의 뜨거운 불을 견디는 것도 있다.

지역 섬유산업의 발전을 돕고자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대구시는 2010년부터 5년간 1천404억원 규모의 '슈퍼섬유 사업'을 시행했다. 앞서 2008년 박근혜 당시 국회의원은 "대구가 비교우위를 지닌 섬유산업, 특히 융합 섬유에 투자해 경제의 활력을 찾자"며 지원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사업에 참가한 지역 기업과 한국섬유개발연구원'다이텍연구원 등은 지난해까지 206건의 사업화(544건 시제품 출시), 120여 건의 지식재산권 실적을 올렸다. 아울러 매출 800억원, 수출 1천600만달러, 신규 고용 500여 명 등의 성장을 기록했다. 대구의 산업용 섬유기업은 2009년 230개(전체 섬유기업의 15%)에서 지난해 480개(23%)로, 지역 슈퍼섬유 생산량은 12만t으로 크게 늘었다. 수요처 역시 자동차'선박의 경량화 부품, 철강'금속, 전기'전자'반도체 등으로 확대됐다.

지역 섬유업체 삼우기업㈜이 개발한 고압가스 저장용기는 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의 2단 로켓 자세제어기에 적용됐다. 알루미늄 재질 표면에 슈퍼섬유와 수지를 반복적으로 감아 강도를 높인 이 제품은 CNG버스와 택시 연료통, 소방관 산소탱크로도 활용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달 초 '2016 대구국제섬유박람회(PID)'를 찾은 자리에서 "슈퍼섬유 등 고부가가치 분야에서 기술개발에 성공한 만큼 대구 섬유산업이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 문혜강 원장은 "미국, 일본 등 선진국처럼 우리나라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업계, 연구기관이 협력해 슈퍼섬유를 신성장산업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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