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해외 원정 도박 파문에 휘말린 삼성 라이온즈 투수 윤성환과 안지만이 2016 KBO리그 정규시즌 초반부터 출전한다.
삼성은 29일 "구단 수뇌부와 코칭스태프가 협의, 윤성환과 안지만을 정규 시즌에 투입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 관계자는 "정규 시즌 개막이 코앞인데 경찰만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 출전시키기로 결정했다"며 "앞으로 경찰 수사로 이들의 혐의가 드러난다면 엄격히 징계할 것"이라고 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두 투수를 출전시키는 것은 현장 책임자인 내가 결정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며 "팬들이 비난하는 이유를 알지만 그래도 이해를 구하고 두 선수의 선수 생명을 살리고 싶다"고 했다.
이에 따라 안지만은 4월 1일 홈 개막전부터, 윤성환은 다음 주 중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마무리 투수를 확정하지 못한 삼성으로서는 안지만의 조기 투입이 불가피하다.
윤성환과 임창용은 두말할 필요 없는 삼성 마운드의 핵이다. 윤성환은 두자릿수 승수가 가능한 선발 투수다. 지난 시즌 17승 8패, 평균자책점 3.76으로 삼성의 토종 에이스로 활약했다.
안지만은 작년 4승 3패 37홀드, 평균자책점 3.33을 기록하며 임창용에 앞서 마운드에 올라 경기 후반 상대 타선을 봉쇄했다.
프로야구 한 관계자는 "많은 야구팬을 실망시키고 사회적으로도 큰 파문을 일으킨 만큼 정규시즌 개막 전에 이들이 구단과 함께 공식 사과를 하는 절차를 밟아야 할 것"이라며 "다만 이들을 마운드에 올리려면 홈에서 먼저 팬들을 만나 사과하고 격려 속에 공을 던지는 게 팬들에게도, 투 투수에게도 더 좋을 것 같다"고 했다.
한편 두 선수는 임창용과 함께 지난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터진 해외 원정 도박 스캔들에 이름이 오른 탓이었다. 두 선수는 그러나 지금까지 경찰로부터 직접 조사를 받지 않은 상태라 법률적으로 무죄이다.
댓글 많은 뉴스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