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대구경북(TK) 선거전을 지휘할 최경환 의원과 유승민 의원이 'TK결투'를 벌이게 됐다.
새누리당이 권역별 총선 분담제를 도입하면서 최 의원이 대구경북권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고, 유 의원은 류성걸(동갑)'권은희(북갑)과 함께 사실상의 무소속 연대 결성을 주도하고 있어서다. 이번 총선에서 최'유 의원은 당선 안정권에 들어 모두 살아남겠지만 선거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밖에 없다. 특히 동갑과 북갑의 성적표에 따라 두 중진의 향후 정치 행보에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최 의원은 총선 후 7월에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주도하에 치르는 이번 총선의 TK 성적표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현역의원이 무소속으로 나온 동갑과 북갑 후보의 당선 저지뿐만 아니라 수성갑에서 김문수 새누리당 후보와 경쟁하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당선도 막아야 한다.
주호영 의원이 무소속으로 나온 수성을도 적잖게 신경이 쓰이는 지역구다. 경북은 무소속 김태환 의원이 출마한 구미을과 역시 무소속 박승호 전 포항시장이 출사표를 던진 포항북도 사수해야 한다. 무소속 정종복 전 의원이 출마한 경주도 질 수 없는 지역이다. 이들 지역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모두 승리를 거두면 최 의원의 당권 가도에 탄력을 받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일정 부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중에서도 유 의원이 지원하는 대구 동갑과 북갑이 가장 신경이 쓰인다. 무공천 지역인 탓에 유 의원의 당선은 어쩔 수 없지만 그의 영향력을 최소화시키기 위해선 두 지역에서 새누리당 후보를 반드시 당선시켜야 한다.
최 의원은 29일 경북선대위 발대식에서 "대구경북 (새누리당) 24명 후보 전원을 당선시켜야 박근혜정부가 성공할 수 있다. 무소속 찍는 것은 야당 후보 찍는 것과 똑같다"고 독려했다.
새누리당 공천 파동으로 전국적인 인지도가 급상승하며 대권주자 반열에 오른 유 의원은 자신이 지원하는 동갑과 북갑에서 나름 성과를 내야 한다. 두 지역에서 무소속이 모두 당선되면 유 의원은 단번에 '포스트 박근혜' 위치에 오르겠지만 패하더라도 의미 있는 지지율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유 의원은 공식 선거운동이 진행되면 이들 지역에 대한 지원 유세도 계획하고 있다. 총선 후 복당 등 여러 정치적 변수가 있는 탓에 최대한 우군을 확보할 필요가 있어서다.
이와 관련, 유 의원의 지역구가 무공천 지역이 되면서 오히려 손해를 봤다는 견해도 있다. 유 의원이 새누리당 후보와 치열한 선거전을 펼치면 인근의 동갑과 북갑의 무소속 후보도 덩달아 지지율 상승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는 얘기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후 유 의원이 던질 메시지도 관심이다. 그동안 최 의원이 선거사무소 개소식 등에서 유 의원을 겨냥해 날을 세웠지만 유 의원은 무대응 전략을 고수했다. 하지만 향후 정치 행보를 고려하면 본격 선거전이 시작되면 정면 대응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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