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을에서 맞붙은 새누리당 이인선 후보와 무소속 주호영 현역의원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29일 오후 3시 주 의원이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을 열자 같은 시각 이 후보는 전'현직 지방의원의 지지 선언 행사로 맞불을 놓으며 기세싸움을 벌였다.
이 후보는 전'현직 시'구의원과 의기투합해 세몰이에 나섰다. 지난 25일 새누리당 후보로 확정됐지만 선거운동 기간이 짧고, 12년간 지역을 다진 현역의원이 경쟁자인 만큼 조직력이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수성을 지역구 시의원인 이동희 대구시의회 의장과 김창은 시의원은 이 후보와 손을 잡았다. 또 김진환 수성구의회 의장 등 현역 구의원 4명이 지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김형렬, 김규택 전 수성구청장을 비롯한 전 지방자치단체장과 전 시'구의원 18명도 이 후보를 지지했다.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 후보는 김창은 시의원과 이동희 의장 가운데 서서 마이크를 잡았다. 이 후보는 두 의원을 가리켜 "김 의원은 3선 시의원으로 지역을 잘 아시는 분이고, 이 의장은 말이 필요 없는 분"이라며 "여성인데 잘하겠느냐고 하는데 나는 치마 입은 기억이 별로 없다. 지지해 주시면 여성 대통령을 잘 모시겠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이 후보 사무소에서 1㎞ 떨어진 주 의원 선거사무소. 선대위 발대식이 열린 이곳에는 400명이 넘는 지지자가 몰렸다. 전날 새누리당 대구시당에서 무소속 의원에게 대통령 존영 반납 공문을 보냈으나 주 의원 사무소 중앙에는 여전히 대통령 사진이 걸려 있었다.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함인석 전 경북대 총장과 주신재 운불련 회장을 비롯해 박철환 능인중'고 동창회장 등 8명을 임명하며 불교와 동문회 파워를 선대위에 불어넣었다.
주 의원은 이 후보 쪽으로 돌아선 현직 시의원에 대한 섭섭함을 돌려 표현했다. 그는 "저쪽(이인선 후보)에서 공천 받으니 그곳에 얼쩡거리는 사람도 있고, 이번에 인생 공부를 많이 했다. 더 크고 단단한 정치인이 되겠다"고 꼬집었다. 또 주 의원은 "상대 후보에 대한 원망은 없다.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여성우선공천지역으로 해서 본인이 신청할 거라고 전화가 왔었다. 하지만 이번 공천 때문에 저는 억울하고, 주민들은 젊은 사람들 말로 개무시당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행사 날짜와 시간이 묘하게 겹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선 "서로 의식한 행사"라는 말이 나오지만 두 후보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주 의원 측은 "지난 일요일에 시간과 날짜를 확정했다. 상대 후보 지지 선언과는 무관하다"고 했고, 이 후보 측은 "새누리당 대구선대위 발대식이 오후 1시 30분이었고, 이후 지지 선언 행사를 하다 보니 3시가 됐다. 주 의원 선대위 발대식과는 전혀 상관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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