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소백산을 두고 영주와 충북 단양이 서로 자기네 산이라고 우기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단양은 영주에 빼앗긴 소백산 브랜드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소백산과 단양팔경을 소재로 한 '소백산'이란 노래를 제작했다. 트로트풍의 이 노래는 류한우 단양군수가 노랫말을 쓰고 향토 작곡가 백봉 씨가 작곡했다. 노래는 주현미 씨가 불렀다. 노랫말은 소백산과 단양군 정서를 그대로 반영했다.
단양이 이 노래를 만든 이유는 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 4월 한국관광 100선을 선정하면서 소백산 소재지를 영주시로 표기하면서부터다. 자존심이 상한 단양은 "소백산의 상당 부분이 단양에 속해 있는데도 단양을 빼고 영주를 소재지로 삼은 것은 잘못됐다"며 강력 반발했고 관광공사는 뒤늦게 소백산 소재지에 단양군을 추가했다. 하지만 권역별 표시는 여전히 경상권으로 돼 있다.
소백산 주도권을 되찾아야 한다는 단양 주민들의 여론이 들끓었고 단양군의회도 공개적으로 나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 연장선에서 단양은 노래를 통해 '단양 소백산'을 널리 알리겠다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오는 5월 열리는 제34회 단양 소백산 철쭉제를 비롯해 각종 이벤트를 통해 소개하고, 노래방 선곡 목록에도 올려 '국민 애창곡'으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단양군 관계자는 "소백산이 단양과 영주에 걸쳐 있는데도 '영주 소백산'으로 알려지는 건 불합리하다"고 주장했다.
영주와 단양은 소백산 주도권을 놓고 수년간 치열한 다툼을 벌여 왔다. 2011년 영주 단산면을 소백산면으로 바꾸려 하자 단양은 "특정 지역의 소유물이 될 수 없다"며 시위를 벌이는 등 강력 반발했고 중앙분쟁조정위원회에까지 이 사안이 올라갔다. 위원회는 '소백산면 명칭 불가'로 단양의 손을 들어줬으나 영주는 다시 헌법재판소에 이의 제기를 신청, 현재까지 계류 중이다.
영주시 관계자는 "소백산국립공원은 행정구역상 영주의 1개 읍'4개 면, 단양의 1개 읍'3개 면, 봉화 1개 면에 걸쳐 있으므로 누가 봐도 영주가 우선"이라며 "영주 소백산 지위를 뺏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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