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드론 덕에'…춘천서 실종된 노부부 발견

 30일 오전 강원 춘천시 서면 신매리의 한 산기슭에 '윙윙' 소리가 퍼졌다.

 6일째 실종된 70대 노부부를 찾으려고 경찰이 드론을 띄운 것이다.

 순식간에 80m 상공으로 오른 드론은 노부부의 마지막 위치가 잡힌 곳의 반경 2∼3㎞를 샅샅이 뒤졌다.

 드론은 한국국토정보공사 강원지역본부가 경찰의 요청에 따라 제공했다.

 경찰은 지난 24일 실종된 김모(70) 씨와 아내 곽모(70) 씨가 6일째 실종됐으나 범위가 넓어 수색에 어려움을 겪던 터에 드론을 활용하기로 하고 이날 한국국토정보공사 강원지역본부에 협조를 요청했다.

 국공유지 실태조사,국토 공간정보 조사 및 취득 등에 활용하는 드론이 광범위한 지역 수색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김씨 부부는 지난 24일 오후 7시 20분께 춘천시 동면 장학리 아파트에서 차를 타고나서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남긴 채 자취를 감췄다.

 가족들은 김 씨 부부가 지난 17일부터 연락이 닿지 않자 29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추적으로 부부가 선산이 있는 신매리 인근에 있을 것으로보고 수색에 나섰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드론이 상공에서 의심스러운 지역을 파악했다.

 고도를 낮추며 자세히 관찰한 정보를 토대로 인력을 투입해 집중적으로 수색했다.

 평소보다 2∼3배 빠른 4시간 만에 인근 산악 수색을 마친 경찰은 다른 지역도 수색하기 시작했다.

 안타깝게도 이날 오후 3시,수색 5시간여 만에 김 씨 부부는 춘천시 중도동 상중도 강변의 차 안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어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현장에 남긴 유서에는 "암에 걸린 아내의 병세가 좋아지지 않아 같이 가기로 했다"고 적혀 있었다.

 김 씨 부부는 자녀가 보내준 생활비도 다시 되돌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드론으로 짧은 시간에 넓은 반경을 수색해 큰 도움이 됐다"며 "유족들에게는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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