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입 냄새 줄인 사과·유통기한 늘린 컵과일 '창조의 마법'

삼성 손 잡은 경북창조혁신센터…농업 현장 매출 늘고 일자리 창출

#1. 183농가가 모여 사는 포항 상옥리. 71㏊의 사과밭에서 연 1천420여t의 사과를 생산하는 평범한 마을이었다. 하지만 삼성이 참여하는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가 이 마을에 컨설팅을 시작하면서 마을이 확 달라졌다.

'스마일 사과'란 자체 브랜드를 개발하는 한편 해충을 센서로 모니터링하는 'IT 페로몬트랩'을 설치하고 입 냄새를 억제하는 폴리페놀 강화 품종인 '키스 사과'까지 개발했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지난해 수확한 사과 1천500상자는 종전 가격보다 20% 이상 비싼 값에도 불구하고 동이 났다.

#2. 김천 아포읍 ㈜푸드팩토리(대표 최만수). 1인 가구 시대를 노려 컵과일을 생산하는 농산물 가공업체다. 삼성웰스토리와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의 손길을 거치자 경쟁사 제품의 유통기한이 5일에 불과한데도 이 회사는 15일 이상 보관해도 신선도가 유지되는 우수한 제품 포장기술을 개발해냈다.

유통기한이 늘어난 이 회사 컵과일은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은 물론, 이케아 등에도 공급되는 대박이 났고 풀무원'스타벅스 등과도 추가로 계약하는 성과를 냈다. 매출이 순식간에 20배 늘었다. 23명의 직원도 새로 뽑게 됐다.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가 제조업을 넘어, 농업 현장 곳곳에서도 '창조의 마법'을 만들어내고 있다. 삼성의 서비스 계열사인 삼성웰스토리와 제일기획, 삼성경제연구소 등과의 협업을 통해 농업 분야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최정애 혁신지원본부장은 "상옥마을'푸드팩토리뿐만 아니라 구미의 ㈜한솔영농과학도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힘을 합쳐 길이 조절이 가능한 '나뭇가지 흔들림 방지 만능 지지대'를 개발, 강풍에 강하고 영농작업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광합성 효과를 극대화하는 아이디어 상품을 만들면서 올해 매출 3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향후 센터 내에 '농식품 벤처창업특화지원센터'를 설치, 각종 업무를 원스톱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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