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20m 비포장 도로에…어수선한 경주 방내마을

경주 건천 방내리 마을 주민들이 지적도에 도로로 표기된 마을 주길이 무단 점용되고 있다며 민원을 제기했다. 주민들은 무단 점용 탓에 먼 길을 돌아가야 한다며 불편이 크다고 하소연했다.
경주 건천 방내리 마을 주민들이 지적도에 도로로 표기된 마을 주길이 무단 점용되고 있다며 민원을 제기했다. 주민들은 무단 점용 탓에 먼 길을 돌아가야 한다며 불편이 크다고 하소연했다.

지적도상에 도로로 편입된 마을 부지에 도로 개설이 늦어지는 바람에 주민들이 가까운 길을 두고 먼 길을 돌아서 다니는 피해를 입고 있다.

문제의 부지는 경주 건천읍 방내리 1293-22 마을 외곽 부지. 주민들은 이 부지에 대해 최근 민원을 제기해 방내마을이 시작되는 입구부터 큰 도로가 만나는 구간까지 길이 220m, 폭 2.5m가량의 농로 포장공사를 해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마을 외곽지를 통과하는 이 부지는 오래전부터 방내마을 주민들이 이용했던 주도로지만 포장공사가 늦어지면서 인근 과수원과 인접한 논밭을 가진 지주들이 무단 점용, 공사 계획 자체가 흐지부지되고 만 곳이다.

도로 개설이 늦어지면서 이 마을 주민들은 윗마을로 가거나 영농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좁은 마을 안길 도로를 곡예운전하듯이 통과하고 있다.

특히 도로와 집 대문이 맞붙어 안전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는 데다 주민들 대다수가 농사에 종사하면서 농기계 운반 과정에서의 위험성도 뒤따르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이곳은 윗마을과 아랫마을 80여 가구의 농민들이 3㏊가량의 농사를 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을주민들은 "이 도로를 통과해 윗마을(모시각단)로 가기 위해서는 좁은 마을 안길 도로를 지나야 하는 데다 10여 군데의 굽은 길을 꺾어야만 통과할 수 있다"며 "교행도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접촉사고 등으로 동네 주민들끼리 언성을 높이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또 "이 길을 점유하고 있는 지주들도 도로가 난다면 이 부지를 내줄 것"이라며 "경주시가 나서 빠른 시일 내 공사를 해 도로로 인한 불편함과 이 길로 인한 주민들 간의 반목도 없애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건천읍 한 관계자는 "이 길이 오래전에 사용된 마을의 주길은 맞다. 아직 도로 개설 계획은 없지만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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