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기업·공기업 취업 정보 부족" 기업 69곳·공기관 17곳 참여

취준생·대학생 몰려 '북적'

대구
대구'경북 혁신도시로 이전한 17개 공공기관 합동채용설명회가 31일 계명대학교에서 열려 취업준비생들이 각 기관별 채용상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월급은 크게 안 바라요. 취직만 됐으면 좋겠어요."

31일 오전 10시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현대'기아자동차 협력사 채용박람회장. 정장을 말끔히 차려입은 취업 준비생과 견학 온 대학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여 청년 취업난을 실감케 했다.

인파를 따라 들어간 박람회장 내부에는 인재 확보를 위해 참석한 협력사들의 상담 부스가 빼곡히 설치돼 있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대구경북 기업은 총 69곳이다.

취업 준비 6개월 차라는 문수연(26'여) 씨는 "처음 박람회에 참가했을 때는 체험한다는 기분으로 편한 복장으로 참석했지만 이제는 생존 문제가 걸려 있다"며 "7개 기업을 선정해 이력서를 준비했는데 어디든 뽑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계명아트센터에서도 대구'경북혁신도시 이전공공기관 17곳 합동채용설명회가 열렸다. 800㎡ 남짓한 센터 앞 공간에는 줄지어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취업 준비생으로 가득했다.

대기업을 준비하다 공공기관으로 목표를 돌렸다는 류웅진(24'경북대 경제학과) 씨는 "선배들은 그나마 대기업에 좀 있는데 대기업에 취업한 동기들은 통 찾기 힘들다"며 "요즘 대기업은 인천이나 경기 지역 대학생을 더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통이나 금융 분야로 취업을 생각하고 있는 김지민(23'여'계명대 국제통상학과) 씨는 "부모님이 공기업 준비를 권유해 행사장을 찾게 됐다"며 "대구에 신세계백화점이 들어선다 해서 그나마 희망을 걸고 있는데 경쟁률을 생각하면 한숨만 나온다"고 했다.

상당수 취업 준비생들은 공기업에 대한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옥장미(23'여'계명대 세무학과) 씨는 "주위에 대구경북 공기업에 다니는 선배도 없고 공기업 취업 자료도 너무 찾기 어렵다"고 했다.

교수들과 대학교 직원들은 면접 방법을 지시하고 독려하는 등 취업 준비생 못지않게 열정을 보였다. 임학규 대구대 기계융복합공학과 학과장은 "불경기와 관계없이 지역 중소기업은 항상 인력난에 허덕인다"며 "일선 교수들이 발벗고 나서서 지역 기업과 학생들을 매칭할 수만 있다면 청년 실업률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공일남 계명대 취업지원부 부장은 "취업 상황이 갈수록 나빠져 학생들이 여러모로 고생하고 있다"며 "지역으로 이전한 공공기관이 지역 인재를 좀 많이 뽑아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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