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군, 사이버 소총 발사해 드론 격추 실험 성공

실탄을 발사하지 않고 드론(무인기)을 격추할 수 있는 사이버 소총 실전 배치가 현실로 다가왔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파퓰러사이언스, 태스크퍼포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 육군사관학교 부설 육군 사이버연구소(ACI)는 지난달 23일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이 참관한 가운데 드론 격추용 사이버 소총(CCR) 시연회를 했다.

국방부가 트위터에 올린 시연회 동영상을 보면 ACI 측은 카터 장관 정면을 나는 패럿 사의 쿼드콥터(4개의 프로펠러를 갖춘 초소형 헬기)드론에 사이버 소총을 발사해 떨어뜨리는 데 성공했다. 당시 이 사이버 소총은 안테나, 와이파이 장비 그리고 값싼 라즈베리 파이 컴퓨터 장치만을 사용해 쿼드콥터에 엔진 작동 중지를 지시해 격추했다.

지난해 가을 미 육군 박람회에서 첫선을 보인 이 소총의 제작비는 17만원(150달러)에 불과한 데다 조립하는 데 10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다. 더구나 실탄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총성이나 화염 걱정도 필요 없다. 이에 따라 일선에 배치된 병사는 필요에 따라 사거리 내에서 이를 조립해 사용할 수 있다는 게 개발자인 브렌트 채프먼 대위의 설명이다.

이 사이버 소총은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입맛'에도 들어맞는다. 기존 정보와 상업기술을 이용해 저렴하면서도 창의적인 위협과 대응책 개발에 몰두해온 DARPA는 이 사이버 소총에 큰 관심을 보여 실전 배치 작업이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언론은 드론 격추 무기 경쟁이 과열 양상까지 보이는 상황에서 이번에 선보인 사이버 소총의 가장 큰 특징은 가격과 운용 경쟁력이라고 지적했다. 상업용 드론보다 값이 싼 데다 특히 보잉사가 개발한 드론 격추 무기(CLWS)처럼 정교한 체계에 비해 조작이 상대적으로 쉬운 것도 경쟁력 우위 요소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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