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31일 총선에 출마한 각 정당과 무소속 후보들이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일제히 거리로 나섰다. 이들은 로고송에 맞춰 출근길 유세에 화력을 집중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출근길 인사 나선 수성갑
오전 7시 김문수 새누리당 후보의 출근길 인사가 시작되자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는 수십 명의 붉은 점퍼를 입은 선거운동원들이 등장해 네거리 코너를 붉은색으로 가득 채웠다. 운동원들은 김 후보의 이름을 외치며 범어네거리를 지나는 차량에 일제히 손을 흔들고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김 후보도 자신의 이름과 함께 '뜨겁게 섬기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패널을 목에 걸고 출근길 차량 운전자들에게 머리 숙여 인사를 하고, 거수경례를 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좌파'친노 세력에게 다시 정권을 넘겨줄 수 없다"며 색깔론으로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조금 떨어진 만촌네거리의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선거 유세 현장. 10여 명의 푸른 야구점퍼를 입은 운동원들이 경쾌한 음악에 맞춘 율동으로 시민들을 맞았다. 김부겸 후보는 선거 유세 차량에 올라 지나는 차량에 2번을 상징하는 'V자'를 그리며 인사를 전했다. 출근 차량들은 밖으로 손을 흔들어 김부겸 후보의 인사에 답하기도 했다. 범어네거리를 지나던 직장인 조모(43) 씨는 "차를 타고 만촌네거리에서 김부겸 후보의 인사를 받고나서 조금 있다 범어네거리에서 김문수 후보를 만났다. 후보들의 출근길 인사를 보니 정말 선거날이 코앞으로 다가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 연호하는 동갑
대구 동갑 선거구에서는 시작부터 '대통령의 사람'과 '동구의 참일꾼'의 대결구도를 보였다.
이날 오전 7시 동구 파티마네거리에서 시작된 정종섭 새누리당 후보의 선거 유세는 진박마케팅으로 점철돼 있었다. 유세 차량에서 나오는 동영상은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으로 시작돼 박 대통령이 "진실된 사람만이 선택받을 수 있게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는 말이 흘러나왔고, 선거송에도 '박근혜 대통령'이 10여 차례나 언급됐다.
출근 차량의 통행이 잦은 이곳에서 정종섭 후보는 빨간 점퍼는 물론 목도리, 운동화까지 빨간색으로 무장한 채 지나가는 차량에 허리 굽혀 인사를 했다. 지역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자신의 몸집보다 큰 빨간 패널을 목에 건 채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오전 10시 30분 큰고개오거리에서 출정식을 진행한 류성걸 무소속 후보는 기호 7번이 달린 흰 옷을 입고 있었다. 하지만 빨간 넥타이를 매고, 기호 7번 숫자를 빨간색으로 강조하는 등 곳곳에 새누리당의 흔적이 드러나 있었다. 하지만 탈당으로 새누리당이나 대통령 마케팅이 불가능해진 류 후보는 '동구의 참일꾼'이라는 전략을 내세웠다. 유세 차량에 올라 19대 국회의원으로서 자신의 성과를 알리는 한편 새누리당 공천 배제의 부당성을 연이어 강조하기도 했다.
출정식을 멀리서 지켜보던 한 시민은 "후보들이 대통령만 내세우거나 공천 배제에 대한 말만 할 것이 아니라 좀 더 정책에 대해 자세한 얘기를 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양명모'홍의락'조명래 '팔달대전'
북구 팔달교에서 태전네거리로 이어지는 칠곡중앙대로는 북을 후보 간의 3파전이 벌어졌다. 이날 오전 7시 팔달교 입구 도로변에서는 양명모 새누리당 후보와 조명래 정의당 후보가 불과 100여m 거리를 두고 선거 유세가 펼쳐졌다. 두 후보의 유세 차량에서 선거송이 요란하게 울리면서 시민들은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다. 부인과 함께 붉은 점퍼를 입고 유세 차량에 오른 양 후보는 출근하는 주민들을 향해 연신 손을 흔들며 "반드시 승리해 새로운 대한민국, 새로운 국회, 새로운 지역을 만들겠다. 북을을 베드타운이 아닌 자족 도시로 만들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공천에 탈락한 현역 서상기 의원도 유세 차량 옆에서 힘을 보탰다. 양 후보와 달리 혼자 유세 차량에 오른 조 후보는 '북구 자부심'이란 구호로 주민들에게 다가갔다. 같은 시각 태전네거리에는 '오렌지 물결'이 펼쳐졌다. 무소속 홍의락 후보 선거운동원 30여 명은 주황색 옷을 맞춰 입고 네거리 모퉁이마다 서서 주민들에게 인사를 했다. 유세 차량 앞에선 선거운동원 10여 명이 선거송에 맞춰 율동을 하며 흥을 돋우기도 했다. 홍 후보는 "함지산과 구암동 일대 고분군을 관광 벨트화해 많은 사람이 모이도록 하고, 골목 경제를 살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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